<대구논단> 법화경
<대구논단> 법화경
  • 승인 2010.01.12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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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광스님 (재)불교교단 실상연화종 · 현광사 석동광 합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 시기에 불교에 대한 바른 이해를 돕고 부처님의 진실한 뜻을 전하기 위해 묘법연화경의 가르침을 설하고자 한다.

묘법연화경은 듣기도 어렵고, 믿기도 어려우며, 이해하기도 어렵고, 설하기도 어려운 법이라고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불자들이 알고 있기로는 묘법연화경과 화엄경이 다 같은 일승원교라고 알고 있으나 그 차이는 분명 있다.

화엄경의 일승원교는 별교로서 방편의 가르침이며, 법화경은 법화순원의 원교로 방편이 아닌 진실법을 설하신 일승원교인 것이다. 화엄경은 부처님께서 완벽한 인격을 갖추신 본 모습과 부처님의 경계를 보여 주신 가르침으로 완벽한 인격을 갖추고 수행하는 선재동자와 같은 사람을 위해서 설하신 경이다.

반면에 묘법연화경은 부처님이 되기 위한 후보인 보살들과 법사들 곧 이어 일체중생들이 일생에 성불할 수 있도록 설하신 가르침인 것이다. 화엄경과 묘법연화경의 차이는, 수행자만을 위한 가르침인지 아니면 신앙의 대상자들을 위한 가르침인지에 있다.

화엄경에서는 성불할 수 없는 존재의 한계를 밝혀 놓으신 것으로 여자의 성불과 오역죄를 지은 악인의 성불을 허락하지 않았으나, 묘법연화경에서는 여인의 성불은 물론, 악인과 축생의 성불도 허락하신 것이 특별하게 다른 부분이다. 묘법연화경은 일체중생 실유불성(一切衆生悉有佛性)이요, 전미개오 즉신성불(轉迷皆悟卽身成佛)의 경이다.

부처님께서는 모든 중생들에게 과거의 일을 알게 하시고, 모든 생명에 불성이 갖추어져 있으므로, 중생의 미혹한 마음을 깨닫게 해서, 중생의 육신 그대로가 역겁수행을 행하지 않고 이 법에 들면, 묘법의 공덕과 힘으로 바로 부처가 된다는 경이다. 여타의 경은 역겁수행을 하더라도 궁극에는 이 묘법에 들지 않고서는 성불하지 못한다고 하셨다.

금강명경에서 “일체세간소유의 선론(善論)은 모두 이 경에 인함이며, 만약 깊이 이 세상의 법을 알면, 즉 이는 불법(佛法)이니라”라고 하신 가르침을, 중국 수·진나라 당시의 천태대사 曰, “이 경(經)이라고 하신 것은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이며, 이 세상의 법(法)이란 지·수·화·풍·공(地水火風空) 5대(五大)의 물질이며, 이것이 곧 묘법연화경”이라고 구명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이 묘법연화경이 진실(眞實)한 진리(眞理)라는 뜻이다.

묘법연화경이라는 것은, 본래부터 그윽하고 흔들리지 않고, 말로서는 감히 미치지 못하고, 마음으로도 측량할 수 없으며, 굳이 말로 표현하고자 한다면, 팔만대장경의 골수로, 대우주의 근원이며, 우주 삼라만상과 우주 법계를 포함한 대우주 본원의 에너지, 즉 실상을 나타낸 법(法)이라 하겠다.

불교(佛敎)의 교주이신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인본존(人本尊)으로 인법일여(人法一如)의 본존이다. 사람으로 깨달음을 증득한 인본존과 동시에 법본존이 된다는 뜻이다. 말법에 있어서는 묘법연화경 5자를 법본존으로 하고 있다. 부처님은 세납 80세에 열반에 드시면서 법만 남겨 두셨으며, 말법 오탁악세에는 반드시 법본존인 묘법연화경 5자를 수지하라고 하신 것이 열반경과 묘법연화경에서 밝혀두신 것이다.

분명 부처님은 보리수 아래서 깨달음을 얻으셨고, 부처님의 안목으로 중생을 굽어보시니, 모든 중생의 성품도 다르고 바라는 욕망도 다른 것을 아시고, 42년 동안에는 성품과 욕망에 따라서 방편으로 근기에 맞는 가르침을 설하시되, 진실한 가르침을 설하지 않았다.

묘법연화경은 방편에서 밝히지 않은, 중생이 곧 부처이며, 부처가 곧 중생임을 밝히신 인법일여(人法一如)의 가르침이다. 그리고 말법악세 후 제 오 오백세를 위한 가르침으로, 일체중생의 성불을 바라는 부처님의 대 자비심이며, 이것은 부처님의 하나의 마음에서 나온 지혜로서 말법 만년동안 부처님의 종자를 지키고 보호하는 위대한 경전이다.

부처님의 지혜는 하나지, 둘 셋도 아니다. 하나는 부처님의 지혜이며, 둘은 성문의 지혜와 연각의 지혜이며, 셋은 보살의 지혜로, 이 셋 모두가 다 하나인 부처님의 지혜를 설하시기 위한 방편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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