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와 공기청정기 등 주류 상품 외에도 코에 삽입하는 마스크(‘노스크’·‘코마스크’), 휴대용 산소캔, 기능성 화장품, 옷이나 소지품에 뿌리는 스프레이, 피톤치드 성분을 분사하는 삼림욕기 등 다양한 아이디어 제품이 등장했다.
‘노스크’는 입과 코를 모두 덮는 기존 마스크의 답답함을 개선한 제품으로 주로 여성들에게 인기가 있다. 제조업체에 따르면 노스크는 미세먼지를 96% 이상 걸러낼 수 있는데다 일회용 마스크와 달리 세척 후 재사용할 수 있다.
노스크를 사용하고 있는 직장인 조현아(여·34·대구 수성구 황금동)씨는 “일회용 마스크를 쓰면 화장도 잘 지워지고 불편한 느낌이 들었는데 노스크는 그런 게 없어서 좋다”며 “숨 쉴 때 이물감도 생각보다 덜 한데다 겉에서 보이지 않아 잘 쓰고 있다”고 말했다.
보다 상쾌한 공기를 원하는 이들은 깨끗한 산소를 간편히 흡입할 수 있는 휴대용 산소캔을 찾기도 한다. 휴대용 산소캔은 격렬한 운동을 하는 이들이 뇌 산소 공급과 피로회복을 위해 주로 사용하던 제품이지만, 최근 미세먼지가 심화되면서 판매량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대구 중구의 한 의료기 매장 관계자는 “과거엔 기관지 환자나 헬스장 단체 구매를 제외하곤 거의 찾는 고객이 없었지만, 요즘 미세먼지가 심해지면서 개별 구매하는 분들이 제법 늘었다”며 “다양한 연령층이 찾고 있는 만큼 입고량을 좀 더 늘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미세먼지가 피부나 머리카락에 달라붙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제품도 눈길을 끈다. 머리카락에 뿌리는 헤어스프레이, 초미세먼지를 제거할 수 있는 세안 용품, 눈에 넣으면 눈곱과 먼지가 빠져나온다는 눈 세척제 등이 인터넷 쇼핑몰을 중심으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황사용 마스크와 공기청정기는 필수 생활용품 대열에 합류했다. 온라인 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지난 23~25일 마스크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1천117% 급증했다. 같은 기간 공기청정기 매출은 882%, 차량용 공기청정기는 614% 증가했다.
한편 환경부는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시 대응 요령을 안내하고 있다. 미세먼지 예보 현황을 꼼꼼히 확인하고 노약자나 어린이, 호흡기 질환자 등은 되도록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정부가 권고하는 대처법은 △외출시 보건용 마스크 착용 및 활동량 줄이기 △외출 후 손·발 등 깨끗이 씻기 △물과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야채 섭취 △운전시 가급적 차량 문을 열지 않을 것 △주기적인 환기를 통한 실내 공기질 관리 등이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