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더 내도…학교급식 질 높여라”
“돈 더 내도…학교급식 질 높여라”
  • 남승현
  • 승인 2018.03.22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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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초·중·고 점심 식품비
1인당 2천200~3천100원 선
햄버거 반개값으로 한끼 해결
영양교사 “좋은 재료 못써”
학부모 “무상급식도 좋지만
성장기 건강 위해 더 지원을”
학교급식2
최근 성장기 학생들에게 양질의 급식을 제공하기위해 급식비를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28일 오후 대구의 한 중학교 급식실에서 학생들이 배식을 받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국민소득 3만불을 앞두고 초·중·고 학생들이 햄버거 반개 값으로 한끼 급식을 해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 및 광역단체·교육당국이 무상급식에만 관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 성장기 학생들에게 ‘질좋은 식단’을 제공하기 위해 물가상승분 등을 감안,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학부모와 영양교사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22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초등학생 1인당 점심을 마련하기 위해 들어가는 식품비는 2천200원(포함 4천558원), 중학교 식품비는 2천495원(인건비·운영비 포함 4천878원), 고교 식품비는 3천103원(인건비·운영비 포함 5천246원)이다.

하지만 학부모와 영양교사들 사이에서는 하루 1천800~2천600에너지(kcal)를 소모하는 성장기에 있는 학생들을 위해서는 질좋은 식품재료비 구입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중학교 2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김모(42)씨는 “맞벌이를 하기 때문에 아침을 제대로 챙겨주지 못하고 있다. 웬만한 브랜드의 햄버거 세트 가격이 최소 6~7천원인데 한창 클 성장기 자녀들이 햄버거 반값에 한끼 급식을 해결하고 있다 ”며 “급식비를 더 내더라도 질좋은 급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학부모는 또 ”정부와 지자체가 각종 무상복지에 돈을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아는데 청소년들의 건강을 위해 좀 더 많은 지원을 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중학교 영양교사 A씨는 “학교 규모에 따라 단독 또는 공동구매를 하고 있지만 최근의 물가상승분을 감안하면 한끼 당 식품비 2천400원으로 채소는 물론 쇠고기나 돼지고기 등 질 좋은 재료를 구입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며 “무상급식도 좋지만 성장기에 있는 학생들을 위해 급식의 질을 높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초등학교 영양교사는 “맞벌이 부부증가로 아침을 먹고 등교하는 학생들이 갈수록 줄어들어 학교급식은 과거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며“특히 성장기인 청소년기의 영양 상태가 평생 건강으로 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국가나 지자체 차원에서도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도 무상급식에 소요되는 비용이 많지만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지자체 등에서 현재보다 조금만 더 협조가 되면 식재료비를 인상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질좋은 식재료를 구입해야 한다는 점은 전적으로 동감한다”며 “지금도 매년 조금씩 식재료 구입비를 올리고 있는데 지자체에서 협조가 되면 더욱 인상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대구시교육청은 지역 학생 27만8천693명(초·중·고 포함)에 대해 2017학년도 학교 급식비(식품비·인건비·운영비 포함)로 2천494억6천410만원을 집행했다. 이중 시교육청은 2천227억6천472만8천원(89.3%)을 분담했으며, 대구시는 266억9천937만6천원(10.7%)을 부담했다.

남승현기자 namsh2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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