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루키’ 양창섭, 호랑이 이빨 뽑았다
‘슈퍼 루키’ 양창섭, 호랑이 이빨 뽑았다
  • 윤주민
  • 승인 2018.03.2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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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KIA와 2차전 6-0 승
양, 선발 데뷔전 6이닝 무실점
전날 17점 뽑았던 타선 잠재워
역대 최연소 데뷔전 선발승
양창섭-첫승
승리를 예감한 미소 28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삼성 선발투수 양창섭이 3회말에 KIA 선두 7번타자 이범호를 3루땅볼로 처리한 뒤 미소를 짓고 있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고졸 루키’ 양창섭(19)이 2018 프로야구 ‘히트 상품’으로 부상했다.

지난해 9월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양창섭은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과 시범경기에서 치열한 팀내 경쟁을 뚫고 선발을 꿰찬 유망주다.

양창섭은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규시즌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2차전에서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다.

기대와 우려속에 이날 선발로 등판한 양창섭은 10대 고졸 신인 답지 않은 완벽한 투구로 첫 등판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더구나 상대팀은 전날 17점을 뽑은 ‘디펜딩챔피언’KIA라는 점에서 더욱 빛이 났다. 3경기(42안타) 연속 쾌조의 타격감을 보이고 있는 KIA 타선은 아직 앳된 신인투수 양창섭의 호투에 고개를 떨궜다.

이날 양창섭은 6이닝 동안 4피안타 2탈삼진에 볼넷을 1개 밖에 내주지 않고 무실점으로 역투, 프로 데뷔무대에서 첫 승을 신고하며 ‘스타탄생’을 예고했다. 고졸 신인으로 데뷔 첫 경기(개막후 팀 5경기 이내)에서 역대 6번째 선발승과 함께 최연소(만18세 6개월 6일)데뷔전 선발승의 주인공이 됐다.

양창섭은 이날 스트라이크 존을 거의 벗어나지 않는 예리한 슬라이더와 커브, 포크볼이 일품이었다. 빠른 볼의 최고 구속은 시속 146㎞를 찍었다.

양창섭의 눈부신 투구는 포털사이트에서도 화제가 됐다. 이날 오후 7시 25분께 인터넷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는 실시간 검색 1위로 양창섭의 이름이 올랐다. 데뷔 첫 경기에서 프로야구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확실하게 각인시킨 것.

양창섭은 1~2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내더니 실점 위기에서는 오히려 미소를 띄는 여유까지 보였다. 3회말 최원준에게 2루타를 허용하자 오치아이 투수 코치가 빠르게 마운드에 올랐다. 부담감을 덜어주려는 배려에 양창섭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듯 웃음으로 화답했다. 결국 국내 1위를 자랑하는 KIA타선은 신인의 패기에 눌려 고작 4개의 안타만을 생산하는 데 그쳤다.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부터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기 시작한 양창섭은 데뷔 첫 선발등판 경기에서 자신을 뽑아준 구단의 기대에 완벽하게 보답했다.

전날 새 외국인 투수 보니야의 부진에 망연자실했던 삼성은 양창섭의 기대 이상 투구에 한숨을 돌렸다.

kt 강백호와 함께 올 시즌 신인왕 후보로 부상한 양창섭은 당분간 변수가 없는 이상 팀 선발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양창섭과 환상의 호흡을 맞춘 포수 강민호는 승리를 자축하듯 6회초 이적 후 마수걸이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새까만 후배의 승리를 거들었다.

삼성은 이날 양창섭의 호투와 타선의 활약으로 KIA에 6-0으로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타선에서는 강한울이 3안타 3타점으로 승리의 디딤돌을 놨고, 김헌곤(3안타), 김상수, 구자욱, 강민호(이상 2안타)가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한편 양창섭과 함께 ‘신인왕’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kt의 강백호는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전에서 멀티히트를 기록, 시즌 타율을 0.429(14타수 6안타)로 올리고 타점도 5개로 늘렸다. k가 8-5로 SK에 승리했다. LG는 넥센을 9-3으로 꺾고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윤주민기자 yj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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