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박아”… 대학 女선배가 후배들에 가혹행위
“머리 박아”… 대학 女선배가 후배들에 가혹행위
  • 최규열
  • 승인 2018.04.02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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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지역 대학 MT 행사서
학교 측 “확인 후 조치할 것”
경북 구미지역 A대학 여자 선배들이 학과 MT(수련모임) 행사에서 1·2학년 여학생들에게 머리를 바닥에 박게 하는 속칭 ‘원산폭격’을 시켜 물의를 빚고 있다.

2일 이 대학 피해 여학생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1박 2일 일정으로 경기도 모 유원지에 MT를 갔다가 밤늦은 시간 여학생 숙소에서 ‘원산폭격’이 발생했다.

행사 참여 1·2학년 여학생 18명은 저녁 식사 후 대강당에서 레크리에이션과 술자리를 한 뒤 오후 9시 넘어 숙소에 들어갔다.

조교 겸 4학년생인 A씨와 다른 4학년생 B씨가 숙소에 들어와 “교수님이 얘기 중인데 떠들고, 신입생들 간에 갈등이 있는데도 2학년생은 이를 다독이지 않아 분위기가 엉망”이라고 나무란데 이어 A씨가 1·2학년 여학생들에게 “모두 머리 박아”라고 원산폭격을 시켰다.

A씨는 체벌이 끝난 뒤 “MT 분위기를 좋은 쪽으로 이끌기 위한 단체 체벌인데 앞으로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가자. 체벌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MT 행사에는 교수를 포함해 모두 50여명이 간 것으로 알려졌다. 남자 교수 3명과 여자 교수 1명이 함께 갔지만 집단체벌 현장에 없었고, 학교로 돌아온 뒤 소문을 듣고 이런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대학측은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1분가량 원산폭격을 시킨 것 같다”며 “구체적인 사실을 확인한 후 가해 학생을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A대학은 2년제이지만 본인이 희망하면 4학년까지 다니고 학사학위를 받을 수 있다.



구미=최규열기자 choi6699@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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