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은 불편해도 마음만큼은 거침 없어요”
“눈은 불편해도 마음만큼은 거침 없어요”
  • 정은빈
  • 승인 2018.04.0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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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각장애인체육축제달리기·줄넘기 등 5개 경기“적극적인 모습에 편견 깨져장애·비장애인 소통 계기”“문화 프로그램 확충” 요청
대구시각장애인재활체육축제
4·20 장애인의 날을 앞둔 3일 ‘대구시각장애인재활체육축제’가 대구시민운동장 시민체육관에서 열렸다. 시각장애인 256명은 탁구공 옮기기 등 5개 종목에 참가해 열띤 경기를 펼쳤다. 정은빈기자

4·20 장애인의 날을 앞둔 가운데 대구 북구 고성동 대구시민운동장에서 시각장애인들의 축제 한마당이 펼쳐졌다.

장애인의 날 17일 전인 3일 오전 11시 ‘대구시각장애인재활체육축제’가 대구시민운동장 시민체육관에서 열렸다. 8개 구·군에서 모인 시각장애인 총 256명은 탁구공 옮기기, 팔씨름 단체전, 콩주머니 양궁, 미션달리기, 단체 줄다리기 등 5개 종목에 참가, 열띤 경기를 펼쳤다. 최종 우승은 서구지회가 차지했다.

남자 팔씨름 종목에 출전한 류사보(81)씨는 “예선에서 아깝게 졌지만 참가한 것만으로도 재밌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시민체육관은 대회 관람을 위해 대구 각지에서 모인 시민 520명으로 붐볐다. 상당수 방문객이 봉사자의 부축을 받고 일부는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는 등 여느 체육 행사와 다른 모습이 연출됐다.

시각장애 6급인 남편 문해청(58)씨와 대회를 찾은 고경하(여·53)씨는 “눈이 불편한 남편과 매년 대회를 찾고 있다”며 “이번 대회처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장이 거듭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원봉사자 김동현(21)씨는 “시각장애인체육대회가 있다는 것을 올해 처음 알았다”며 “오늘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대회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고 장애인들은 주로 실내에 머무르면서 외부활동을 꺼릴 것이라는 편견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대구시각장애인재활체육축제는 올해 개최 22회를 맞았다. 대회는 장애인의 날이 갖는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매년 4월 열리고 있다. 대구시각장애인연합회는 장애인복지 증진을 위해 장애인들의 외부 활동을 돕는 복지 시설과 문화 프로그램이 확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창연 대구시각장애인연합회 부회장은 “개선돼야 할 장애인 복지 중 가장 시급한 것은 시설 확충이다. 현재 마련된 장애인 대상 문화 프로그램이 부족해 장애인 한 사람이 일주일에 하루만 참여할 수 있을 정도”라며 “시설과 프로그램을 늘려 장애인들이 거듭 집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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