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연체율 두달째 상승…취약차주 비상
대출 연체율 두달째 상승…취약차주 비상
  • 강선일
  • 승인 2018.04.03 1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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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은행권 연체율 0.48%
대기업 0.01%p 상승한 반면
중소기업 0.1p% 오른 0.69%
가계 신용대출 중심 0.07%p ↑
美 정책금리 인상 등 여파
은행권의 대출 연체율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올들어 미국의 잇딴 정책금리 인상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압박 등에 따른 시장금리 오름세로 은행권 대출 연체율이 2개월 연속 상승했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월말 현재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48%로 전월말 대비 0.06%포인트 상승했다. 작년 12월 0.36%이던 대출 연체율은 올 1월 0.42%에 이어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시장금리로 인해 지난 2월 중 신규연체 발생액은 1조4천억원으로 연체채권 정리규모인 6천억원을 크게 웃돌며 연체채권 잔액이 7조2천억원으로 8천억원이나 불어났다. 차주별로는 기업대출 연체율은 0.64%로 전월말 대비 0.08%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 대출의 경우 연체율이 0.45%로 전월대비 0.01%포인트 상승에 그친 반면, 중소기업 대출은 전월보다 0.10%포인트나 상승한 0.69%에 달했다.

가계대출 역시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 등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커졌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 0.19%로 전월보다 0.01%포인트 오르는데 그쳤지만, 신용대출 등의 가계대출은 0.07%포인트나 상승한 0.49%를 기록했다.

한은의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월보다 0.05%포인트 오른 연3.47%를 기록했다. 2014년 9월 3.50%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더욱이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한은의 기준금리도 오는 6월께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은행권 대출금리는 주택담보대출 기준 6%대까지 계속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금리인상 여파로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은 불어나게 됐다. 한은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0.5%포인트 오를 때 고위험가구는 8천가구 늘어나고, 금융부채 규모는 4조7천억원이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또 대출금리가 1.0%포인트 오르면 고위험가구가 2만5천가구 늘고, 금융부채 규모는 9조2천억원이 증가해 취약차주의 상환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금감원은 “2월 중 국내은행 연체율은 전월 대비 상승했으나 과거 같은기간에 비해선 낮은 수준이다”면서도 “하지만 향후 시장금리 상승 등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을 감안해 신규연체 발생추이 등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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