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대구 생태계교란 생물 박멸”
“3년간 대구 생태계교란 생물 박멸”
  • 정은빈
  • 승인 2018.03.29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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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올해부터 대대적 퇴치활동
블루길·배스 등 외래종 대상
내달까지 5개 구·군서 수매
가시박, 계절·단계별로 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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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산란기를 앞두고 대구시가 생태계교란 동·식물 퇴치사업을 벌인다. 대구 북구는 다음달 4일부터 외래어종 수매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대구시는 블루길과 배스 4천760kg을 퇴치했다. 북구청 제공

하천이 외부 손님들로 몸살을 앓는 시기가 찾아왔다. 수중에 생명력이 가득 차는 3~4월 산란기는 블루길과 입큰배스 등 외래어종도 예외 없이 새 생명을 맞이하는 때다.

낙동강 중~하류와 금호강 등 대구지역 하천에는 모두 18종의 외래 동·식물이 살고 있다. 블루길과 배스가 대표적이다. 붉은귀거북과 황소개구리, 가시박도 있다. 이들을 하천의 ‘몸살’ 원인으로 표현한 까닭은 이들이 생태계교란 생물에 해당돼서다.

특히 블루길과 배스는 ‘요주의 인물’이다. 지난 1998년 생태계교란 생물로 지정된 블루길과 배스는 왕성한 식욕으로 붕어와 잉어, 메기 등 고유 어종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 작은 물고기를 마구 먹어치워 ‘호수의 포식자’로 불린다. 천적이 없는 데다 번식력이 강해 퇴치가 쉽지 않다.

전국 대형 호수 중 절반은 이미 외래어종에 잠식된 상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안동호와 팔당호, 춘천호 등 전국 12개 대형 호수 중 외래어종이 토종어종보다 많은 곳은 6곳이었다. 팔당호와 춘천호의 외래어종 비율은 71%였고 안동호의 경우 외래어종이 12.9%를 차지했다.

대구지역에서도 외래어종은 매년 4천kg 넘게 잡히고 있다. 대구시가 지난해와 지난 2016년 생태계교란 동·식물 퇴치활동을 통해 잡은 블루길과 배스는 각각 4천760kg, 4천545kg다.

강가에서는 가시박이 뿌리를 박고 생태계를 어지럽히고 있다. 덩굴식물인 가시박은 다른 물체를 감아 기어오르며 자라는 습성 때문에 주변 식물이 말라 죽게 만든다.

대구시는 달성습지와 안심습지 등에서 지난해 2만5천850㎡, 지난 2016년 5만34㎡ 면적에 자란 가시박을 제거했다.

블루길, 배스와 같은 외래어종은 1970년대 초반 미국에서 식용으로 들여왔다. 먹거리가 비교적 부족했던 과거에 북미산 민물농어인 블루길과 배스는 단백질 공급 수단이었다. 이후 국립수산진흥원 등이 양식업 상업화에 실패하면서 외래어종을 방류했고 전국 하천으로 번지게 됐다.

이들은 대구로도 발을 뻗었다. 생태계교란 생물이 대구지역 각지에서 기승을 부리자 대구시는 지난 2010년부터 생태계교란 동·식물 퇴치사업을 벌이고 있다.

올해는 예산 2억원가량을 투입, ‘세계 생물 다양성의 날(5·22)’을 앞둔 다음달부터 환경정화에 나선다. 올해부터 3년간 대대적인 퇴치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퇴치사업 중 하나인 수매사업은 각 구·군에서 도맡아 진행된다. 대구 남·서·중구를 제외한 5개 구·군은 매년 3~4월 중 주민들이 잡은 외래어종 등을 사들이는 수매사업을 벌인다. 대구 북구의 경우 4일부터 예산 소진 시까지 수매사업을 시행한다.

보상금은 블루길·배스 kg당 5천원, 붉은귀거북 마리당 5천원, 뉴트리아 마리당 2만원이다.

가시박은 계절별 단계를 밟아 제거한다. 새싹이 돋아나는 5∼6월에는 뿌리를 뽑고 7∼8월에는 줄기를, 9∼10월에는 열매를 제거할 계획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매년 생태계교란 생물을 제거하고 있지만 번식력이 강해 퇴치가 쉽지 않다”며 “적극적인 퇴치활동으로 고유종의 서식공간을 확보하고 생물 다양성을 유지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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