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천신만고 끝에 분위기 쇄신에 성공했다.

삼성은 5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3차전에서 4-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시즌 4승 7패째.

지난 3~4일 NC에게 내리 연패를 당한 삼성은 이날 타순에 변화를 주면서 반전을 꾀했다.

김한수 감독은 최근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박해민을 선발라인업에서 제외하고 배영섭을 1번 타자로 기용했다. 3번 타자 구자욱도 지난해 5월 21일 대전 한화전 이후 319일 만에 7번 타자로 내리면서 부담감을 덜어줬다.

그러나 김 감독의 기대와 달리 경기 후반까지 삼성 타선은 힘을 내지 못했다. 5회초 조동찬-구자욱-강한울이 모두 누상에 있는 1사 상황에서 김상수와 배영섭은 이들을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했다. 6회에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졌다. 선두타자 김헌곤이 우측 안타로 2루까지 출루했지만 이원석-러프-강민호가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8회 김상수-배영섭-이원석으로 이어지는 타선에서 겨우 1점을 뽑았지만 전체적인 경기 내용은 실망감을 지울 수 없었다.

그러다 경기는 한순간 뒤집혔다. 9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강민호가 좌익수 앞 안타로 1루까지 출루하자 삼성은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조동찬이 번트아웃당했지만 강민호의 대주자 박해민이 2루를 훔치면서 NC 마운드를 흔들었다. 구자욱의 교체타자 박찬도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강한울-김상수-배영섭으로 이어지는 타선에서 연속 안타를 생산해내며 순식간에 3점을 뽑았다. 후속타자 이원석이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지만 NC가 경기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지난시즌 NC를 상대로 7경기에 나서 4승 1홀드 기록한 ‘NC킬러’ 백정현은 이날 선발로 등판해 위용을 뽐냈다. 6.1이닝 5피안타(1홈런) 1볼넷 6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7회말 박석민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한 것이 아쉬웠지만 흠잡을 곳 없는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백정현에게 마운드를 넘겨 받은 최충연은 1.2이닝 1피안타 3탈삼진으로 뒷문을 잠그며 올 시즌에도 불펜에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돌아온 ‘소방수’ 장필준은 1이닝 2탈삼진 완벽투를 뽐내며 팀 승리를 지켰다.

한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 kt전에서는 넥센이 박병호의 시즌 첫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kt를 4-3으로 물리쳤다.

윤주민기자 yjm@idaegu.co.kr

△마산 전적(5일)
삼 성 000 000 013 - 4
N C 000 000 100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