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2막 첫 발…유소년들에 희망 안길 것”
“인생 2막 첫 발…유소년들에 희망 안길 것”
  • 윤주민
  • 승인 2018.04.0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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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야구재단 공식 출범
장학금 전달·후원식 등 진행
축하 화환 대신 쌀 받아 기부
“꿈에 그리던 일 현실로 이뤄
좋은 의미 존중해주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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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오후 4시께 대구 수성아트피아 용지홀 대기실에서 만난 이승엽 이사장이 최근 발간한 자서전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윤주민기자

“꿈에 그리던 일이 현실이 됐다. 이제 첫 단추를 끼운 단계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준 만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승엽야구재단이 8일 대구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대구·경북 지역 엘리트 선수, 리틀야구 선수단, 학부모 등 1천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하고 공식 출범했다.

출범식은 어린이들을 위한 문화 공연을 시작으로 장학금 전달식, 리틀야구연맹 후원식, 재단 사업 소개 등으로 진행됐다. 이날 공식 출범한 출범한 재단은 유소년 선수 장학금 지원, 야구대회 유치, 봉사활동, 야구 아카데미 운영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국민타자’ 이승엽(42)은 이날 장학재단 이사장으로 인생 2막을 새롭게 시작했다. 이 이사장은 현역 시절부터 어린이들을 위한 야구 재단을 설립하는 것이 꿈이라고 밝혀왔다. 그런 그가 이날 23년 간의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본격적인 ‘제2의 인생’의 시작을 알린 것이다.

이 이사장은 “이영석 사무국장과 얘기를 하다가 그렇게 됐다. 선수 생활을 잘 마무리했기 때문에 그대로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현재에 와서 잘못할 경우 선수 때 가졌던 이미지와 다르게 비춰질 수 있어서 항상 신중하고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재단 출범배경을 설명했다.

실제 선수 생활 시절 실력과 인성을 동시에 겸비했다는 점에서 이 이사장은 많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됐다. 이 때문에 재단 운영 과정에 있어서도 변함이 없는 모습으로 어린이들에게 다가서겠다는 게 이 이시장의 말이다.

이날 행사장은 출범식을 축하하는 화환 대신 쌀 포대가 주를 이뤘다. 이 이사장은 “화환은 받고 나면 끝나더라. 사무국장과 의논 끝에 쌀을 받기로 했다. 축하해주는 분들께는 죄송스럽지만 그분들의 이름으로 불우한 이웃을 돕는 게 더 낫다고 생각했다. 화려한 것보다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의미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 이사장은 이날 재단 운영과 관련해 뼈 있는 말을 남겼다. 최근 발간한 자서전의 판매 수익 전액을 재단으로 귀속시키는 것과 관련, 이 이사장은 “의심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돈을 벌려고 하는 일이 아니고 박수를 받으려 하는 것도 아니다. 좋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 일을 존중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날 1천100여 명의 어린이들을 만난 이 이사장은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얼마 전 이만수 선배에게 문자를 보낸 적이 있다. 초등학교 후배인 내가 함께 야구를 했던 기억이 아직까지 남아있다”며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 이 이사장은 “오늘 내가 이 많은 어린이들에게 좋은 추억이 됐으면 좋겠다. 야구 선수로서 함께 한 것은 아니지만 한때 야구를 사랑했던 사람으로서 어린이들이 앞으로 야구를 하는 데 좋은 기억을 심어줄 수 있지 않을까”라며 재단 운영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이승엽 이사장에게 이날 장학금을 받은 이재륜(13)군은 “존경하는 롤모델에게 장학금을 받아 기쁘고 영광스럽다”며 “열심히 운동해 이승엽 선수처럼 되고 싶다”고 수상소감을 말했다.

윤주민기자 yj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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