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우산 비닐커버 사용 자제해야”
“일회용 우산 비닐커버 사용 자제해야”
  • 정은빈
  • 승인 2018.04.04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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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 땐 편리하지만 환경엔 ‘치명적’
대구서만 年 3천장 이상 남발
재활용 어려워 소각·매장 처리
환경단체 “규제 강화” 목소리
‘영구 사용’ 탈수기 등 대안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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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마다 일회용 우산 비닐커버가 남발돼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회용 우산 비닐커버는 재활용이 어려워 환경오염을 유발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정은빈기자

최근 환절기를 맞아 비 소식이 잦은 가운데 환절기마다 일회용 우산 비닐커버가 남발돼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비 오는 날 건물 출입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회용 우산 비닐커버는 재활용이 어려워 환경오염을 유발한다는 지적이다. 영구 사용이 가능한 우산 탈수기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9일 대구시에 따르면 매년 대구시청 청사에서 사용되는 일회용 우산 비닐커버 개수는 3천장이다. 우산 비닐커버가 쓰이기 시작한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간 2만7천여 장의 비닐커버를 쓰고 버린 셈이다. 8개 구·군청과 읍·면·동 주민센터 등 전체 관공서에 우산 비닐커버가 배치되는 점을 감안하면 연간 우산 비닐커버 사용량은 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지역을 비롯해 전국에서는 쓰이는 우산 비닐커버는 연간 1억장이다. 자원순환사회연대는 연간 우산 비닐커버 소비량을 1억장, 발생 비용을 57억원으로 추산했다. 이처럼 우산 비닐커버는 비 오는 날 우산 겉면의 물기가 바닥에 흐르는 것을 방지해 줘 편리하다는 이유로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다.

문제는 우산 비닐커버가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는 일회용품이라는 데 있다. 우산 비닐커버는 재활용이 가능한 고밀도 폴리에틸렌으로 만들어지지만 통상 일반 비닐 쓰레기와 섞여 수거된 뒤 소각장으로 보내지기 때문에 분리배출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

비닐을 소각하면 다이옥신과 온실가스, 메탄 등 유해 성분이 배출된다. 특히 다이옥신은 사람이 흡수할 시 체내에 쌓여 기형아 출산 등을 유발할 수 있는 1급 발암물질이다. 매장할 경우에는 썩지 않고 미세 플라스틱으로 분해돼 해양 등을 오염시킨다. 우산 비닐커버 사용 남발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에 따라 우산 비닐커버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우산 비닐커버의 빈자리는 우산 빗물제거기가 차지하는 추세다. 빗물제거기는 일종의 탈수기로, 우산을 집어넣고 회전시키면 내벽에 부착된 패드가 빗물을 흡수해 물기를 제거해주는 기구다.

서울시는 지난해 9월 일회용 우산 비닐커버 사용 중단을 발표하고 서울시청 청사 본관 등에 빗물제거기를 설치했다. 일본의 경우 10여년 전부터 빗물제거기를 식당 등 민간에서 널리 사용하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우산 비닐커버는 한 번 쓰고 버리는 것이기 때문에 에너지 낭비와 폐기물 처리 등 심각한 환경 문제를 유발한다”며 “우산 비닐커버뿐만 아니라 모든 일회용품 사용에 대한 규제가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람들이 갈수록 편리함만 추구하다 보니 따라오는 문제까지는 생각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시민들의 인식도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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