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성장의 주력산업 청사진 다시 짜야
경제 성장의 주력산업 청사진 다시 짜야
  • 승인 2018.04.10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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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훈 국민정치경
제포럼 대표
잘 뽑은 인재 하나는 기업을 구한다는 말이 있다. 무한한 창의력이 제품 개발, 마케팅과 합을 이루어 기류를 잘 타면 급격하게 회사가 성장한다. 그러한 인재는 규모의 크고 작음이 상관없이 환영받는다. 이러한 인재들이 공동체의식을 가지고 회사와 함께 한다면 회사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 그런데 회사와 공동체의식을 가진 근로자들을 만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최근 군산의 GM의 경우를 보면 회사는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철수를 발표했음에도 근로자들은 회사의 사정은 아랑곳없이 근로권을 주장하고 충분한 보상을 요구했다. 심지어 근로하던 회사의 사장실을 점거하고 집기를 부수는 등 난동을 부렸다. 만일 회사와 공동운명체라는 생각으로 임했다면 지금과 같은 행동은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회사가 있어야 근로자도 있다. 회사가 정상적인 영업을 하고 꾸준한 수익을 만들어 내야 근로자의 급여가 지급된다. 가장 간단하게 내가 사업체를 운영한다는 생각을 해보면 지금 회사의 사정이 피부로 다가올 것이다.

회사의 사정은 갑작스러운 상황이 아니다. 매년 결산표가 회사의 상황을 알렸다. 그런데 누구도 조정의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내 급여가 손해 없이 잘 들어오니 회사의 사정은 돌보지 않은 것이다. 만일 내 회사라는 생각으로 근무했다면 점점 줄어드는 수익과 늘어만 가는 비용에 대한 대책을 간구했을 것이다. 또한 해가 갈수록 자동차 판매량이 줄어들었고 트렌드가 옮겨가는 것을 그냥 구경만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근로자는 회사의 구성원이다. 각각 부문별로 역할과 기능은 다르지만 전체적으로 GM이라는 회사의 발전을 도모하는 객체이다. 그런데 이들은 회사에 대한 공동체 의식이 부족했다. 수년간의 적자에 회사가 무너지기 까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 물론 회사의 운영자는 이러한 수치들을 그냥 보아서는 안 된다. 수치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발전적으로 돌려놓아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측 역시 이를 간과했다. 결국 GM의 운명은 스스로 만들어 낸 것이다.

이러한 파국을 맞기 전에 해야 할 것이 구조조정이다.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부분을 과감히 자르고 새로운 동력을 낼 수 있는 기능을 들여놓아야 한다. 적절한 시기에 교체가 이루어진 회사의 경우 다들 어렵다는 불경기에도 가속도를 내며 기록을 경신한다. 그런데 차일피일 조정을 미룬 기업은 결국 그 끝을 보기 마련이다. 우리나라는 지금 산업의 과도기를 맞이하여 변화를 재촉 받고 있다. 여러 차례 각 분야에서 경고음이 울렸고 이를 미리 내다보는 학자들의 조언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수익을 내고 있으니까 적극적인 조정을 하지 않고 있다.

국내 1위의 해운사가 무너졌고 세계 최고 선박제조국이란 이름이 무색하게 선박의 수주를 받지 못해 놀고 있는 조선사들이 생사의 기로에 서 있다. 이들이 놓친 것이 바로 타이밍이다. 모두가 조정을 하고 미래를 준비하던 때 이를 무시했던 대가가 지금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더 이상은 여유가 없다. 무너지기 시작한 사업체가 그 증명이다. 우리나라를 이끄는 주동력이었던 철강, 석유화학, 자동차, 조선, 반도체 등이 흔들린다. 얼마 전 현대경제연구원은 우리나라의 주력산업이 중국에 밀리고 있다는 보고서를 내 놓았다. 세계의 공장으로 싸구려 카피제품만 내놓던 중국이 엄청난 속도로 해마다 우리를 쫓아오더니 급기야 추월을 한 것이다. 이제 메이드인차이나는 싸구려가 아니다. 싸고 성능 좋은 제품으로 세계인에 인기를 얻어내고 있다. 원재료를 수입하고 제품을 생산하여 수출하던 우리나라의 성장력은 만만치 않은 경쟁자를 만난 것이다. 인건비도 싸고 기술력도 좋은 그들을 능가할 방법을 찾아야 수출주도성장책을 펼칠 수가 있게 되었다.

그런데 구시대 산업 틀로는 변화하는 시장을 따라갈 수 없다. 때문에 변화가 필요하고 시기가 중요하다. 적절한 시기의 변신은 액셀레이터로 작동하지만 시기를 못맞춘 변신은 비용만 늘릴 뿐이다. 과거 값싼 노동력으로 값싸고 질 좋은 물건을 만들어 메이드인코리아를 세계에 알렸다면 이제 다른 전략으로 메이드인코리아를 알릴 방법을 찾아야 우리의 미래를 밝게 전망해 볼 수 있다. 있는 것을 나누는 경제성장이 아니라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경제성장을 추구해야 한다. 민관이 모두 공동체가 되어 안일함이 아닌 적극적인 조정과 혁신으로 주력산업의 청사진을 다시 세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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