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 지주사-은행 분리
DGB 지주사-은행 분리
  • 강선일
  • 승인 2018.04.11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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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은행장 따로 선출
지배구조개선 확정
회장 후보군 ‘외부 개방형’
행장 ‘내부인사’ 의견 다수
임기기준은 추후 논의키로
DGB금융그룹(지주)이 지주사와 대구은행을 분리하는 지배구조개선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2일 박인규 전 그룹 회장 겸 대구은행장의 퇴임으로 공석중인 지주 회장과 은행장은 따로 선출된다.

DGB금융 정관에는 CEO 선출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 구성 후 40일내에 해야하기 때문에 차기 지주 회장과 은행장 공식 취임은 지주 출범 7주년 기념일인 5월17일 이전이 될 공산이 높다.

DGB금융은 11일 지주사·은행 통합이사회 및 임추위를 열어 이런 내용의 경영승계 개시를 결정했다. DGB금융은 국내 금융지주사 중 유일하게 지주 회장과 은행장이 겸임체제로 운영돼 그룹 최고경영자(CEO)에 권한이 집중되는 ‘제왕적’ 지배구조의 문제점을 지적받아왔다.

◇BNK 전철 밟는 DGB 차기 CEO 선출= 이날 결정된 지주사-은행 분리 결정은 비자금 조성 및 채용비리 등으로 지역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킨 지배구조개선과 경영 투명성 강화를 위한 것이란 게 DGB금융의 설명이다. 이는 주가 조작 및 부실대출 등의 문제로 최고 경영진이 구속되고 외부인사가 지주 회장에, 내부인사가 은행장으로 올라간 BNK금융의 전철과 흡사하다.

통합이사회는 이날 임추위 구성을 통해 지주 회장 후보군은 ‘개방형’ 공모로 진행하는 대신 은행장 후보군은 지주 및 은행 전·현직 임원을 대상으로 한 ‘내부형’ 공모를 하기로 했다. 공모에 관한 세부기준은 DGB금융지주 및 대구은행 홈페이지에 공고하고, 12일부터 18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선출방식은 지주 회장 및 은행장 모두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한다. 또 전·현직 부행장 이상 임원은 회장과 행장 복수 공모를 할 수 있고, 전직 임원 조건에 2015년 12월31일 이후 퇴임한 부사장보·부행장보 이상이란 단서를 달았다.

앞서 대구은행 노조가 지난 9∼10일 양일간 지점장급 이상 3천여명의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지주사―은행 분리를 선호하는 의견이 59.43%로, 겸임 선호 의견 39.91% 보다 20% 정도 많았다. 또 분리시 지주 회장은 외부, 은행장은 내부인사가 선출돼야 한다는 의견이 25.54%로 가장 높게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후보군 및 선출 일정은= 이를 감안할 때 지주 회장 및 은행장 후보군은 현직 부사장보·부행장보 10여명과 전직 임원 및 계열사 사장단 등을 포함해 30명 안팎에 달한다. 여기에 외부인사로 지역출신의 현직 공공기관 이사장과 농협금융지주 전직 고위임원 등이 지주 회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지주사 및 은행 임추위는 공모접수를 통해 각각 오는 23일과 26일 1차 서류전형에서 50%를 후보군 선정하고, 이후 일정에 따라 2차 임추위에서 면접을 거쳐 2명의 후보를 압축한 뒤 3차 임추위에서 최종 1명을 추천하고, 임시주총에서 승인을 받을 계획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지주사-은행 분리 결정에 따른 지주 회장과 은행장 임기 기준에 관한 개정 절차가 마련되지 않아 현재 ‘3년이내’로 규정된 정관을 적용할 경우 그룹 비중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차기 은행장과 지주 회장간 ‘권력 다툼’을 비롯 개방형 공모와 전·현직 임원의 복수 공모로 인한 후보군 난립으로 기존 박 전 회장 측근인사와 반대세력, 새로운 외부인사간 ‘계파 조성 및 힘겨루기’ 양상으로 또 다른 갈등의 소지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DGB금융 임추위 및 관계자는 “주주 및 고객, 지역사회와 임직원 등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기준으로 신중하게 판단하고, 합리적 투명한 절차를 거쳐 그룹과 은행의 발전을 이끌 적임자를 선출하겠다”면서도 “지주 회장과 은행장 분리 선출에 따른 임기 기준 등은 추후 임추위에서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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