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 데뷔 첫 엄마 역할 도전
임수정, 데뷔 첫 엄마 역할 도전
  • 승인 2018.04.11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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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살 아들 둔 32살 엄마 … 고민 많이 했다”
배우 임수정(38)이 데뷔 이후 처음으로 엄마 역할에 도전했다. 오는 19일 개봉하는 영화 ‘당신의 부탁’(이동은 감독)에서 사고로 남편을 잃고 홀로 공부방을 꾸리며 살아가는 32살 효진역을 맡았다.

그의 일상에 다시 한 번 균열이 찾아온 건 죽은 남편과 전처 사이에서 난 16살 아들 종욱(윤찬영)이 나타나면서부터. 효진은 시동생의 부탁을 받고 종욱을 아들로 받아들인다. “어렸을 때는 몰랐는데, 지금 보니 남편과 닮았다”는 이유에서다.

11일 서울 명동에서 만난 임수정은 “효진이 종욱을 아들로 받아들이는 대목을 관객에게 어떻게 전달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효진은 남편을 잃은 뒤 2년간 우울해 하고 외롭고 무료한 일상을 보냈죠. 그런 효진의 심리나 감정 상태가 큰 결심을 쉽게 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임수정은 영화 속 효진처럼 조곤조곤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극 중 효진도 친정엄마와 싸울 때를 제외하고는 좀처럼 톤을 높이지 않는다. 사춘기 아들과 지지고 볶고 싸울 법도 한데, 덤덤하다. 전형적인 엄마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영화가 담백하면서도 낯설게 다가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임수정은 “효진의 입장에서는 종욱에게 어차피 진짜 엄마가 될 수 없으므로 억지로 가까워지려고 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 “그래서 너무 무겁지 않게 접근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는 두 사람을 가족이라는 울타리 속에 묶어놓는 것은 ‘법적 모자 관계’라는 테두리 이외에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상실감이다. 각각 남편과 아빠를 잃은 두 사람은 서먹하게 지내다가 조금씩 서로의 빈자리를 채워간다.

임수정은 이 작품이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영화”라고 소개했다. “지금도 1인 가족, 다문화가족, 입양가족, 재혼가족 등 다양한 형태의 가족 존재합니다. 그런데도 사회 인식은 혈연관계에 국한해 가족을 생각하죠. 이 영화를 계기로 가족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임수정은 이 영화를 찍으면서 엄마라는 존재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한다.

올해 38살의 임수정은 아직도 ‘동안 미녀’라는 수식어를 듣는다. 임수정은 “누가 저더러 ‘어려 보이세요’ ‘동안이세요.’ 하면 부끄럽고 오글거린다”면서 “무척 감사하지만, 저는 제 나이에 맞게 자연스럽게 나이가 들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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