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청 이전 2년, 침체 늪 헤매는 상권
경북도청 이전 2년, 침체 늪 헤매는 상권
  • 정은빈
  • 승인 2018.04.09 18:0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외식의 날 지정·마을 조성 등
북구청 상권 활성화 사업에도
폐업 신고 음식점 203개 집계
일시적 지원 성과 대부분 미비
옛경북도청상가1
경북도청이 경북 안동으로 이전한지 2년이 지난 가운데 대구 북구청의 ‘연암 서당골 여·행’ 사업 등 활성화 노력에도 주변 상권이 여전히 침체돼있다. 11일 오후 대구 북구 산격동 대구시청별관(옛 경북도청) 인근에 임대 표시를 붙여둔 상가들이 눈에 띄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2년 전 경북도청 이전으로 매출에 직격타를 맞은 대구 북구 산격4동 일대 상권이 좀처럼 되살아나지 않고 있다.

대구 북구청 등은 도청이 이전하기 전인 지난 2014년부터 주변 일대 공동화와 상권 침체를 막기 위해 지원·개발 사업을 시행하고 있지만 효과는 다소 미흡한 것으로 보인다.

2년간 불경기를 겪은 산격동 등 북구지역 내 일부 음식점은 잇따라 가게를 내놨다. 11일 북구청에 따르면 지난 2016년 2월부터 2년간 북구지역에서 폐업 신고한 일반·휴게음식점은 총 203개소다. 3~4일에 1곳꼴로 폐업 신고를 한 셈이다.

특히 경북도청 이전터 주변 상권의 경제난은 지속되고 있다. 11일 낮 12시께 시청별관 정문과 500m 거리에 있는 A음식점 출입구에는 “점포 임대” 현수막이 붙어 있었고 B음식점은 모든 테이블이 비어 있었다. C음식점에서는 10개 테이블 중 2개, D음식점에서는 5개 테이블 중 1개만 손님으로 자리가 찼다. F음식점은 2년 만에 매출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상황이다.

F음식점 직원 김모(여·61)씨는 “장사가 너무 안 된다. 2년 전과 상황 차이가 크게 난다”며 “매출과 손님 모두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예약도 전의 반밖에 안 들어온다”고 말했다.

북구청은 산격1·4동 일대 상권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효과는 아쉬운 수준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 북구청은 민선6기 공약사업 추진현황을 통해 ‘도청이전터 스마트벤처 단지 집적화 사업’ 등 이전터 주변 활성화 사업을 오는 2020년까지 지속 추진할 것으로 밝혔지만 현재 직접적인 지원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도청 이전 직후인 지난 2016년 4월에는 산격4동 일대 상가에 국세·지방세 체납액 징수기간 유예 혜택을 1회 제공하고 매월 첫 번째 금요일 ‘외식의 날’에 직원들이 주변 상가를 이용하도록 권하는 등 지원했지만 일시적인 데 그쳤다. 또 2015년부터 ‘도청주변 마을 만들기(연암 서당골 여·행)’ 사업을 시행, 산격1동에 연암 인문·체험마당 등을 조성했지만 관광객 유입 등 상권 활성화까지 여파를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북구청은 대구시청 별관 이전 등 건물 임시활용으로 이전 직후와 달리 현재 상황이 나아져 직접적인 지원을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구청 관계자는 “연암 서당골 여·행 사업의 경우 도청 이전터 주변 활성화의 일환이지만 직접적으로 도청 이전터를 개발하는 사업은 아니기 때문에 경제적 여파 등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향후 대구시 등의 도청 이전터 개발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주변 재정비 등 개발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구청은 올해 연암 서당골 여·행 사업의 하나로 연암마을안길 조성에 관한 세부계획을 마련하고 연암길 갤러리 신설, 마을커뮤니티센터 리모델링 등에 착공할 계획이다. 정은빈기자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