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 화학물질 취급 공장서 유독가스 누출 사고…인명피해 없었지만 인근 주민들 “공장 측 안전 조치 늦었다” 항의
경북 영주 화학물질 취급 공장서 유독가스 누출 사고…인명피해 없었지만 인근 주민들 “공장 측 안전 조치 늦었다”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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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4.1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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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SK머티리얼즈 공장서 육불화텅스텐(WF6) 누출

배관라인 점검 중 유량계 파손으로 사고 발생한 듯

경북 영주의 한 화학물질 취급 공장에서 유독가스가 유출돼 인근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로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인근 주민들은 공장 측의 안전 조치가 늦었다며 항의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14일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636분쯤 영주시 상줄동 가흥산업단지 SK머티리얼즈 공장에서 5t 탱크에 담긴 육불화텅스텐(WF6) 1.8t 가운데 일부가 새 나왔다.

육불화텅스텐은 사람이 들이마시면 호흡기가 손상될 수 있으며 물과 만나면 불산으로 변하는 물질로 알려졌다.

사고가 나자 소방당국은 소방차와 제독차량 등 장비 40여대와 소방관 등 인력 120여명을 투입, 방재 작업을 벌였다.

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육군 50사단 화생방신속대응팀과 구미지역 화학방제작업 차량이 사고 수습 지원을 위해 영주 사고현장으로 출동했다.

소방당국은 현장에 출동해 가스가 누출되던 밸브를 우선 차단하고 3반경 안에 거주하는 주민 650명에게 긴급 대피토록 유도했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작업자들이 있었으나 보호장비·안전장비를 착용하고 있어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SK머티리얼즈 측은 공장 인근 주민에게 외출을 자제하도록 하고 휴대용 측정기를 이용해 인근 지역에 육불화텅스텐이 유출됐는지를 점검했다.

당초 화재나 폭발사고란 신고가 있었으나 회사 측은 가스만 누출된 사고라고 밝혔다.

사고는 육불화텅스텐이 담긴 탱크에서 이어진 배관에서 발생했고, 배관에서 가스가 새 나온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SK머티리얼즈 측은 화재나 폭발이 아니라 육불화텅스텐이 누출된 것이라며 공기보다 무겁고 흰 연기처럼 보여서 사고 초기 화재로 오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고 후 일부 인근 주민들은 회사를 찾아가 항의했고, 공장 앞에서 공장 관계자와 승강이를 벌이는 등 충돌하기도 했다.

이들은 공장을 폐쇄하라”, “가스가 누출되면 누가 책임지나등의 구호를 외치며 항의했다.

소방당국은 공장에서 배관라인을 점검하던 중 유량계가 파손되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도 사고 수습 후 공장 관계자를 불러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경북도 재난안전상황실 측은 "5톤짜리 저장탱크 1곳에서 폭발이 발생해 WF6 가스와 액체가 누출된 상황"이라며 "현장에서 대기질 계측기로 측정했으나 측정값이 잡히지 않을 정도로 대기 누출은 미미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SK머티리얼즈는 반도체, LCD 패널, 태양광 전지 제조공정에서 세정용으로 사용되는 NF3(삼불화질소)를 비롯해 모노실란(SiH4), 육불화텡스텐(WF6) 등 산업용 특수가스를 제조·판매하는 회사다.

특히 해당 공장은 SK에 인수되기 전 OCI머티리얼즈 시절인 지난 2012년과 2013년에도 여러 차례 폭발 및 화재 사고가 난 바 있다.

영주=김교윤기자 kk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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