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텃밭 ‘한국당 vs 현역長’ 전쟁 불붙나
보수 텃밭 ‘한국당 vs 현역長’ 전쟁 불붙나
  • 김주오
  • 승인 2018.04.15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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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락자들 ‘무소속 선언’ 잇따라
안동 예천 울진 경주 반발
문경 경산 울릉도 미지수
달성 “군민에 직접 묻겠다”
지지세 강해 예측 힘들어
경북도당-항의
최양식 현 경주시장의 지지자들은 15일 경북도당 공관위 회의장을 점거하고 강석호 공관위원장에게 ‘최 시장의 공천배제 무효화’를 주장했다.

‘보수의 텃밭’이자 자유한국당의 본산과 다름없는 TK(대구·경북) 지역에서 3선에 도전하는 시장·군수들이 잇따라 공천배제, 이에 반발한 현역 기초단체장들의 탈당 러시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이들 행보에 따라 선거 판도도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3선 도전 단체장들은 상당한 지지기반을 형성하고 있어 무소속으로 출마해 한국당 후보와 정면 대결할 경우 선거 결과를 쉽사리 예측하기 힘들 것이라는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무소속 후보들이 손을 잡고 ‘무소속 연대’ 할 경우 파괴력은 배가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5일 현재 한국당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최근 공천에서 안동·예천·울진·경주 등에서 3선 도전 현역 기초단체장의 공천을 배제했다.

경북지역의 23개 시·군 가운데 현역 시장·군수가 3선에 도전하는 곳은 10곳(경주·안동·문경·예천·경산·봉화·울진·고령·칠곡·울릉)이며 이중 단수후보자는 곽용환 현 고령군수·백선기 칠곡군수 등 2명, 경선에는 박노욱 봉화군수 뿐이다.

아직 경북도당 공관위가 발표를 미루고 있는 지역은 문경·경산·울릉 등이며 경산시장의 경우 중앙당 공관위가 경선을 권고해 최영조 현 경산시장도 경선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문경시장·울릉군수에 대해서도 교체지수를 적용해 공천배제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배제된 3선 도전 기초단체장은 당 지지율 대비 현역 기초단체장 지지율을 나타내는 교체지수가 65% 미만을 적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경주·안동·예천·울진 등 공천배제된 지역에서 잇따라 반발하면서 공천후유증이 확산되고 있다.

당초 3선에 불출마하기로 했다가 이를 번복했으나 한국당 공천에서 탈락한 최양식 경주시장 측은 결과 발표 다음 날부터 강력히 반발했다.

최 시장의 지지자 등 100여명은 15일 경북도당 공관위 회의장을 점거해 공관위 회의가 진행되지 못했다. 공관위 회의장을 점거한 최시장의 지지자들은 강석호 공관위원장과 위원들에게 “최양식 현 경주시장의 공천배제 철회와 최 시장에게 단수 후보 추천”을 요구하면서 강력히 항의했다.

앞서 지난 10일 김석기 의원 경주 사무실과 경북도당 당사를 항의 방문한 데 이어 11일에는 중앙당을 찾아가 공천 탈락 원천무효를 촉구했다. 최 시장은 16일 무소속 출마 여부를 포함한 의견 발표를 검토 중이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공천 결과가 납득이 되지 않는다”면서 “안동시민들의 의견을 도외시한 밀실 공천”이라고 주장했다.

또 “시장은 당보다 시민에게 충성해야 하는 자리이고, 당 충성도보다 시정수행을 얼마나 잘했느냐가 평가 기준이 돼야 한다”며 “그동안 부동의 1위를 한 후보를 경선에서 제외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권 시장은 지난 12일 이 같은 내용으로 경북도당에 이의신청서를 제출했고 권 시장의 지지자 150여명도 지난 13일 중앙당을 찾아가 공천 결과에 거세게 항의했다. 권 시장은 17일 무소속 출마를 포함해 거취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이현준 예천군수는 “그동안 몸담은 당이라 공천 결과에 언급은 자제하겠다”며 경북도당에 이의신청하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17일 기자회견을 열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광원 울진군수는 공천 결과에 불복해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임 군수는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열어 “군수 후보를 비롯한 지방정치인 공천이 당에 충성도, 교체지수 등 기준을 내세워 길들이기 차원에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지방정부의 장을 비롯한 지방정치인 공천은 지역 발전을 위한 적임자 선택을 위해 군민을 비롯한 주민에게 돌려줘야 한다”며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대구에서 유일하게 교체지수 적용으로 공천에서 탈락한 김문오 달성군수도 공천배제에 반발해 중앙당에 이의를 제기했으나 중앙당 공관위가 대구시당 공관위에 재심을 요구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김 군수는 “당이 이의 제기를 수용하지 않아 무소속으로 출마해 군민에게 지지 여부를 직접 묻겠다”며 무소속 출마의 의견을 밝혔다.

김주오기자 kim-yns@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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