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은 습관이다
안전은 습관이다
  • 승인 2018.04.15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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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세현
안전보건공단 경북동부지사장
우리는 매일 다양한 소식을 뉴스를 통해 접하게 된다. 즐겁고 행복한 소식들만 가득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뉴스를 보게 되지만 산업현장에서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을 접할 때마다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다.

최근 산업현장에서 발생한 사고들을 살펴보면 STX 조선해양 폭발사고, 남양주 크레인 붕괴사고, 포항제철소 질식사고, 부산 엘시티 건설현장 추락사고 등의 대형사고가 발생했다.

대형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국민은 분노하고 재발방지 대책 수립을 기원하지만 대형사고는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어째서 이런 사고가 계속 발생하는 것이며 예방할 방법은 진정 없는 것일까?

대형사고의 발생원인 중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산업화를 추진하면서 경제성장을 이유로 빨리빨리 문화가 우리사회 전반에 고스란히 뿌리내려 그로 인한 대충대충으로 이어지는 무서운 습관이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다.

우리나라의 빨리빨리 문화는 과연 얼마나 심각한 수준일까? 외국인들이 손꼽은 우리나라 빨리빨리 문화의 다섯 가지 사례가 우리나라의 수준을 잘 나타내고 있다.

1.자판기 나오는 곳에 손을 넣고 기다린다. 2.볼일을 보는 동시에 양치를 한 적이 있다. 3.3초 이상 열리지 않는 웹사이트는 닫아버린다. 4.가게 주인이 카드서명을 대신한다. 5. 엘리베이터 문이 닫힐 때 까지 닫힘 버튼을 누르고 있다.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대충대충해도 사고만 안 나면 되는 것 아니냐는 안전경시문화가 팽배할 뿐만 아니라, 사고의 원인을 단지 운이 없어 발생했다고 판단하는 사회 분위기가 만연해 있다. 사업주의 안전 의식은 어떠한가? 안전은 공장장이나 현장책임자에게 맡겨두고 생산과 영업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는 실정이다. 안전에 필요한 돈을 투자가 아닌 비용으로 생각하는 사회 풍토가 아직도 만연하다. 이런 안전의식이 개선되지 않으면 우리나라는 절대 안전한 나라가 될 수 없다. 안전문화가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최고경영자의 안전에 대한 관심과 실천이 우선되어야 한다.

이제는 최고경영자가 안전을 직접 챙기는 시스템으로 변해야 한다. 최고경영자가 위험을 직접 찾아보는 습관은 매우 중요한 의미라고 할 수 있다. 돈 안 들이고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방법으로서 위험요소를 직접 찾아보는 습관이 매일 반복적으로 생활화 될 때 기업의 안전문화는 자연스레 구축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고경영자가 솔선수범해서 사업장의 위험요소를 직접 찾아내는데 본인이 맡고 있는 분야의 위험요인들을 최고경영자가 찾아내도록 과연 방치할 수 있겠는가. 절대로 방치할 수 없을 것이다. 출근과 동시에 위험요소를 먼저 찾아내는 운동이 전사적으로 이루어질 때가 바로 진정한 안전 활동이 아니겠는가. 이러한 활동이 매일 반복되어 습관화되고 기업의 안전문화로 발전할 때 안전확보 뿐만이 아니라 안전하고 행복한 일터가 조성되어 무재해 사업장으로 발전할 것이다.

지금 우리사회에 필요한 것은 안전을 생활습관으로, 문화로 정착시키는 것이다. 안전을 지킨다는 것은 능률적이지 않을 수 있고 안전을 실천한다는 것은 때론 귀찮고 업무효율도 오르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대신 소중한‘안전’을 얻을 수 있다. 일하는 사람에게 안전은 당연한 권리이자 의무다. 매일매일 『작업 전 안전점검』이 일상화된 산업현장, 그리고 언제 어디서나 습관적으로 안전을 먼저 살피고 안전을 실천하는 모습이 자연스러운 사회가 완성될 때 이것이 바로 우리가 생각하는 안전한 선진국의 모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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