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기대
하루의 기대
  • 승인 2018.04.17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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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현숙


햇볕 따뜻한 하루

골목의 웃음소리들을 지나

또 다른 골목을 꺾어 돌며

빈센트 찻집을 지나간다.

젊은 시절의 유랑처럼

마음은 자유롭다

오늘만큼은 기쁨 속에 놓이는

내가 되고 싶은 까닭인가

영원하지도 못했고, 내 것이 되어주지 못한

작은 바램들의 기억

자유 속에 글을 읽고, 시를 쓰고

진정한 내 가슴속 울림에 귀 기울이며

깊어가는 저녁 속에


차를 마시고 싶었지


그러나 지금 내게 주어진 현실은

하루의 빵과 목마른 시간의

한 모금 물을 절실히 요구 한다

그러한 가슴 옥죄는 시간의 골목을 빠져 나오면

떼 지은 인파의 물결 속에 또 나는 밀리고 있다


지하상가 무수한 인파의 부대낌 속을 걸어가며

나는 생각 한다

그 무수한 머리 물결 위에 떠도는

근원을 알 수 없는 은은한 커피 향

그 매혹의 여운처럼

새로운 날들 속에 거는 작은 바램들을

결코 저버릴 수 없다는 것을.


◇설현숙 = 한국시민문학 협회 낭송부 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대전 ‘아침의 문학’ 시 낭송대회 최우수 상을 비롯해 전국 자치센터 동아리 대회 사극 대상 등을 수상 한 바 있다.

<해설> 삶은 늘 투쟁처럼 긴장을 준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하루하루가 바쁘게 돌아가지만 차 한 잔의 여유에서 행복을 찾기도 한다. 행복은 결코 멀리 있지 않다. 오직 내 마음 안에 존재하는 것이다. 삶은 늘 긴장되지만 또 다른 가치를 추구하기 위해 우리 모두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이재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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