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대출 줄이고 주담대 늘린 대구은행
기업 대출 줄이고 주담대 늘린 대구은행
  • 강선일
  • 승인 2018.04.17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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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실적 늘리기 ‘급급’
부실화 위험 등 리스크 우려에
가계 등 비생산 분야 집중 대출
기업 잔액 1조3천억·가계 9조
생산적 부문 자금 확대 요구돼
DGB대구은행이 저금리 기조 지속에 따른 수익 창출과 실적 개선을 위해 생산유발 및 고용창출 효과가 큰 산업(기업)분야 대출은 줄이는 대신 부실관리나 채권회수가 쉬운 담보대출에만 집중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이 생산적 부문에 대한 자금공급 확대를 통해 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기 보다 리스크 관리 등이 쉬운 업무에 치중하면서 수익 개선에만 열을 올린다는 비난을 사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17일 대구은행 공시자료 및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융당국에서 은행권에 대해 생산적 금융 활성화를 강조하고 있지만, 국내은행 대다수는 여전히 ‘주택담보대출 확대, 비생산적 기업대출 확대, 신용대출 축소’ 등의 기존 대출정책·전략을 추구하면서 생산적 자금공급 역할을 외면하고 있다.

대구은행 역시 그동안 저금리 기조 지속에 따른 수익 창출에 몰두하면서 가계·담보대출, 부동산 중심의 자영업대출 등에만 집중하는 등 실물지원이란 금융업 본연의 역할에는 미흡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은행은 지난해 대출증가 및 금리상승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11%나 증가한 2천941억원을 기록했다. DGB금융그룹 전체 순이익 3천22억원의 97.3%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특히 이같은 순이익 증가는 지역기업 및 가계 등에 대출을 해주고 받는 이자수익이 크게 늘어난 때문으로 나타났다. 대구은행의 순이자이익(이자수익-이자비용)을 보면 저금리 기조에도 불구 2015년 9천785억원에서 2016년 1조102억원, 지난해 1조926억원으로 2년 연속 1조원을 넘겼다. 반면, 총대출액 36조370억원 중 부실대출 가능성이 높은 고정이하여신 금액은 2천945억원으로 채 1%가 안된다.

이는 부실대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주담대, 부동산업 대출 등 비생산적 분야에 대한 편중 대출이 이뤄졌다는 의미로 여겨진다. 실제 작년말 기준 대구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24조3천43으로 전년보다 5.5%(1조3천355억원) 증가에 그친 반면, 가계대출 잔액은 9조5천356억원으로 전년보다 8.2%(7천155억원)나 늘었다. 이 중 신용대출 등을 포함한 가계일반대출 잔액은 전년도 5조1천768억원 대비 834억원 줄었지만, 주담대 등 주택대출은 전년도 3조6천433억원보다 무려 7천989억원이나 증가했다.

금감원은 “일부 은행들이 수익창출에만 집중하는 등 실물지원이란 금융 본연의 역할에는 매우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경제 활성화, 혁신성장 지원 등을 위해 비생산적 분야에 대한 과도한 자금공급을 억제하고, 생산 유발, 고용창출 효과가 큰 생산적 부문으로 자금공급이 확대될 수 있도록 제도개선과 은행의 자율적 개선 노력을 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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