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영화로 새 시작 보여줄 것”
“5·18, 영화로 새 시작 보여줄 것”
  • 승인 2018.04.18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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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을 위한 행진곡’ 제작보고회
“규명되지 않은 것 많아…
진행형 역사로 다룰 수밖에”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 알앤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왜 5·18을 소재로 영화를 만드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답은 간단합니다. 발포명령을 누가 했는지도 규명되지 않았습니다. 진행형의 역사로 다룰 수밖에 없습니다.”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을 연출한 박기복 감독은 18일 서울 명동 CGV씨네라이브러리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와 지금까지 아물지 않은 상처를 되짚어보게 하는 영화다. 영화는 1980년 5월 당시와 2018년 5월 현재를 오가며 진행된다. 1980년 5월 군부독재 타도 시위에 여념이 없는 법대생 철수(전수현 분)는 미대생 명희(김채희)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중 의문사한다.

명희는 철수를 잃고 자신도 머리에 총상을 입었다. 정신분열 증세를 보이는 명희의 시간은 1980년 5월에 멈춰있다. 딸 희수(김꽃비)는 엄마가 원망스럽다. 그러나 지금까지 엄마를 괴롭힌 상처가 무엇인지 알게 되면서 충격에 빠진다.

영화는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과 1989년 ‘이철규 변사사건’에서 모티프를 얻어 시·공간을 결합했다. 고(故) 이철규 씨는 조선대 전자공학과 4학년이던 1989년 5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지명수배를 받다가 시신으로 발견됐다. 검찰은 이씨가 실족사했다고 발표했으나 재야에서는 수사당국에 의해 연행돼 피살됐다고 주장했다.

“5·18을 다룬 다른 작품들이 닫힌 공간의 영화라면, 이 영화는 열린 공간의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시대와 공간을 해체해 결이 다른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1980년 5월의 새로운 시작을 영화로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박 감독은 “이철규 열사와 몇 차례 만났고, 그의 의문사 문제를 재점화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며 “그는 국가폭력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생각하고, 다시 한번 수사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총상 후유증에 시달리면서도 딸 희수를 지키려 하는 중년의 명희 역은 김부선이 맡았다. 박 감독은 “김부선에게 맨 먼저 시나리오를 보냈는데 다음날 바로 연락이 왔다”며 “시나리오를 세 번 읽으면서 계속 울었다며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고 전했다.

영화는 다음 스토리펀딩으로 제작비를 조달했다. 광주대, 옛 전남도청, 금남로 전일빌딩 등 광주와 화순 일대에서 촬영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38주년을 이틀 앞둔 다음달 16일 개봉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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