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 부르는 ‘황반변성’ 항체주사로 치료 가능
실명 부르는 ‘황반변성’ 항체주사로 치료 가능
  • 남승렬
  • 승인 2018.04.19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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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 저하 속도 매우 빠른 질병
주사요법으로 신생혈관 억제
대구누네안과_문다루치원장님1
문다루치 대구 누네안과병원 망막센터 원장은 “습성 황반변성은 시력 저하 속도가 매우 빨라 실명에 이를 수 있으므로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주로 항체주사로 치료한다”고 설명했다. 누네안과병원 제공

눈의 구조는 카메라와 비슷하다. 그 중에서 망막은 카메라 필름에 해당한다. 망막에서 시각 정보를 전기 신호로 바꿔 대뇌로 보내주면 사물을 인식할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기능을 망막 전체에서 고르게 담당하는 것은 아니다. 90% 이상이 망막의 한 곳에서 집중적으로 관리하는데 이 부분이 바로 ‘황반’이다.

노란색의 원반 모양이라 해 붙여진 황반에는 시신경과 시세포가 집중돼 있어 시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황반에 이상이 오면 곧바로 시력이 떨어지게 된다. 대표적인 질병이 ‘황반변성’이다. 황반변성은 크게 건성 황반변성과 습성 황반변성으로 나눌 수 있다. 건성 황반변성은 망막층의 시세포들이 위축되는 병으로 예후가 습성 황반변성에 비해 좋은 편이고, 진행 속도도 느린 편이다. 또 시력 저하 증상도 심하지 않아서 관리가 잘 된다면 일상 생활을 하는 데 무리가 없다.

문제는 습성 황반변성이다. 습성 황반변성이 생기면 황반 속 시신경과 시세포가 죽게 되고, 망막에 산소와 영양물질을 공급하는 맥락막이라는 혈관층에서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이 자라나게 된다. 신생혈관이 혈관층을 벗어나 망막층까지 뻗어 나가면 망막세포를 파괴하고 출혈이나 부종을 일으킨다. 습성 황반변성은 시력 저하 속도가 매우 빨라 실명에 이를 수 있으므로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습성 황반변성은 주로 항체주사로 치료한다. 신생혈관을 억제하는 항체를 안구에 직접 주입해 망막 세포를 파괴하지 않으면서 신생혈관을 퇴행시켜 시력을 더 나빠지지 않도록 한다. 안타깝게도 습성 황반변성으로 시력 장애가 시작되면 이전의 시력을 회복할 수 없다. 초기치료가 잘 되더라도 재발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치료하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황반변성은 암슬러 격자 테스트를 통해 쉽게 진단할 수 있다. 암슬러 격자는 흡사 모눈종이 같은 격자무늬의 테스트지다. 테스트 방법은 집 안의 밝은 조명 아래에서 한 쪽 눈을 가리고 30cm 떨어진 거리에서 테스트지의 중심을 보면 된다. 평소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착용한다면 착용한 상태로 테스트를 진행하면 된다. 격자가 물결 모양으로 휘어 보이거나, 일부 끊어져 검게 보인다면 황반변성의 증상일 수 있으므로 즉시 안과를 찾아 망막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황반변성을 예방하려면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외선 차단, 금연, 금주는 필수다. 무엇보다 40세 이상이 되면 1년에 한 번, 안과 정기검진을 통해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남승렬기자

도움말=대구 누네안과병원 망막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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