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사인 파악하면 도루시간 0.2초 더 벌어”
“포수 사인 파악하면 도루시간 0.2초 더 벌어”
  • 승인 2018.04.1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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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인들이 본 ‘사인 훔치기’
“구종 알면 타율 7·8할 가능
간파 시 경기 흐름 바꿀수도”
프로야구 시즌 초반 LG 트윈스의 ‘사인 훔치기’ 논란으로 그라운드가 시끄럽다.

LG는 1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상대 포수의 구종별 사인을 분석한 내용을 A4 용지에 적어 더그아웃 통로 벽에 붙여 놓은 것이 발각됐다.

KBO는 이같은 행위가 리그규정 1장 26조 ‘불공정 정보의 입수 및 관련 행위 금지’ 조항을 위배한 것으로 판단하고 징계 검토에 들어갔다.

이 상황에서 상대 포수의 사인을 알면 도루에 얼마나 유리할 지도 궁금하다.

야구인들은 한마디로 “도루 성공 확률이 엄청나게 높아져 경기 흐름이 바뀔 수도 있다”고 말한다.

현역시절 3차례나 도루왕을 차지한 이순철 SBS 스포츠 해설위원은 “보통 직구의 경우 투구 동작에서 포수가 공을 잡을 때까지 1.3초가량 걸린다면 커브나 체인지업 등은 1.5초가량으로 늘어난다”라며 “0.1초나 0.2초 차이가 별것 아닌 것 같아도 간발의 차이로 아웃과 세이프가 갈리는 도루의 성공 확률이 대폭 올라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수가 던질 구종을 알고 있다면 타자의 타율도 급격하게 올라간다.

각 구단은 매년 2월 실시하는 해외전지훈련에서 타격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투수가 던질 구종을 알려주고 방망이를 치는 ‘시드 배팅’을 종종 한다.

이순철 해설위원은 “구종을 알고 치면 타구의 질이 달라진다”며 “투수가 특급이 아닌 일반적인 수준인 경우에는 시드 배팅에서 7할, 8할 타율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사실 각 구단 전력분석팀은 상대의 경기력뿐만 아니라 투·포수의 구종 사인과 1,3루 코치의 작전 사인 등도 수시로 분석한다.

선수 출신 모 구단 단장은 “전력분석팀이 상대팀 사인에 대한 해석을 시도하는 사실”이라며 “다만 파악한 내용을 경기 전에 선수단에 구두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활용하게 하지만 문서나 전자기기 등으로 전달하는 것은 규정 위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각 팀은 상대 팀이 사인을 간파했다는 느낌이 들면 시즌 도중에도 사인을 바꾸는 경우가 있다.

상대팀 사인 분석이 그만큼 일상화됐다는 얘기다.

하지만 국내프로야구에서 LG처럼 상대팀 사인 자료를 종이에 적어 노골적으로 벽에 붙여 놓고 경기한 사례는 없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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