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일선 직원들 생명 위협
유기동물 관련 업무 위탁해야”
대구의 한 구청 공무원이 야간당직 근무 중 목줄을 하지 않은 유기견을 포획하려다 어깨와 팔 부분을 물리는 부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다.
22일 대구 동구청과 전국공무원노조 대구 동구지부에 따르면 지난 14일 공무원 A(32)씨가 야간당직 근무 중 목줄을 하지 않은 진돗개가 돌아다닌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 포획 과정에서 개에 물려 병원으로 옮겨져 입원 치료 중이다.
A씨는 포획 때 갑자기 진돗개가 달려들면서 어깨와 팔이 물려 전치 4주의 부상을 당했다.
이 같은 일이 벌어진 데는 현재 대구지역 각 기초지자체가 주간에는 대구시수의사회 등에 위탁해 유기동물 포획 업무를 처리하고 있지만 야간 및 공휴일에는 당직 공무원이 신고를 받아 처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당직 공무원들은 방호복 등 안전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 현장으로 출동, 사고 우려가 높은 실정이다.
김윤회 공무원노조 동구지부장은 “언제까지 당직을 서는 일선 공무원들이 유기견 포획 및 동물 사체를 치우는 일에 동원돼 업무 수행 중 생명에 위협을 느껴야 하나”며 “우선적으로 관련 예산을 확보해 위탁업체가 야간 및 휴일에도 유기동물 관련 업무를 처리토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동구청 관계자는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우선 방호복을 구입해 당직자에게 지급하는 등 조치에 나설 것”이라며 “아울러 유기동물 관련 업무를 동물보호 전문기관에 맡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무진기자 jin@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