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마시며 독서 ‘카페형 서점’ 유행
차 마시며 독서 ‘카페형 서점’ 유행
  • 대구신문
  • 승인 2018.04.23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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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 주문 후 자유롭게 독서

만화·독립 서적 등 장르 다양

시민 새 휴식공간 자리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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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세계 책의 날’을 맞은 가운데 최근 다양한 형태의 서점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날 낮 12시께 대구 북구 침산동의 한 카페형 서점에서 손님 여러 명이 책을 읽고 있다. 정은빈기자


23일 낮 12시께 대구 북구 침산동의 한 커피전문점. 손님 4명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사람들의 말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이들 탁상에는 차 한 잔과 함께 책 1~2권이 놓였다. 좌측 책장에는 2천 권이 넘는 책이 빼꼭히 꽂혔다. 이곳은 차를 마시며 자유롭게 독서를 즐길 수 있는 ‘카페형 서점’이다.

같은 날 오후 2시께 대구 중구 삼덕동의 한 독립서점에서도 비슷한 모습이 연출됐다. 차를 마시며 책을 읽을 수 있는 이 서점은 지난해 8월 문을 열었다. 운영자 김명진(여·35)씨는 서점을 ‘사람들이 책과 함께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가벼운 내용의 독립 출판물로 책장을 채웠다. 주요 단골은 퇴근 후 저녁 시간을 독서에 투자하는 20~30대 직장인이다.

김씨는 “차를 마시기 위해 가게를 찾은 사람들이 독립 출판물까지 접하고 알아나갔으면 하는 바람이 이 가게를 차린 이유”라며 “독립 서적뿐만 아니라 종이책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3일 ‘세계 책의 날’을 맞은 가운데 최근 다양한 형태의 서점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식사는 물론 가벼운 음주까지 가능한 카페형 서점은 최근 부쩍 늘었다. 음료를 주문하면 매장에 비치된 서적을 무료로 읽을 수 있는 곳부터 독립 출판물 전용 서점, ‘만화방’을 현대식으로 탈바꿈한 곳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일부에서는 식사·음주와 함께 종이책을 즐기는 새로운 독서문화가 형성되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기존 만화방을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카페형 서점은 이미 대구지역 곳곳에 자리 잡았다. 전국 최다 가맹점을 보유한 A업체는 대구·경북지역에 12개소, B업체는 7개소의 가맹점을 냈다. 이곳은 독서와 동시에 간식을 먹거나 식사할 수 있는 휴게음식점이다.

개성으로 똘똘 뭉친 카페형 독립서점도 눈길을 끈다. ‘동네서점지도’에 따르면 대구지역에는 총 12개의 독립서점이 운영 중이다. 최근 생긴 독립서점들은 책을 소개·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음료 등을 판매하고 있다. 대부분 서점에는 고객이 책을 구매한 뒤 매장에서 바로 읽을 수 있도록 좌석 등이 마련돼 있다.

이처럼 서점 형태가 다양해진 것은 전자기기 발달로 종이책 취급점 이용자가 점차 줄자 생존 전략의 하나로 서점과 커피전문점 등의 결합을 택하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다. 미세먼지 등으로 실내 활동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출판물의 종류와 수가 늘어난 점을 이유로 꼽았다.

매일 카페형 서점을 이용하는 송선영(여·21·대구 북구 침산동)씨는 “특유의 편안한 분위기가 좋아서 매일 카페형 서점을 찾고 있다. 운영자가 추천하는 책과 서평을 둘러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라며 “도서관은 정숙한 분위기 탓에 불편하고 일반 카페는 책을 읽기에 너무 시끄러운데 카페형 서점은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정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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