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회장 일가의 도를 넘은 패악 갑질
대한항공 회장 일가의 도를 넘은 패악 갑질
  • 승인 2018.04.24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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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조현민 전무의 ‘물 컵 갑질’ 논란이 일파만파의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014년 ‘땅콩 회항’ 사건을 일으킨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의 안하무인식의 갑질에 이어 그들의 어머니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막가파식의 갑질도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마침내 당국의 조사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갑질을 넘어 그들의 밀수와 탈세 혐의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대한항공이 국민의 비난과 지탄의 대상이 됐다.

관세청은 그저께 대한항공 본사와 조현민 전무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보다 이틀 전인 지난 21일에는 조 회장과 조 전무 등 조 회장 3남매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도 있었다. 관세청은 조 회장 일가의 조직적 밀수와 탈세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그들의 개인 카드 해외 결제 내역과 관세 납부내역, 출입국 기록 등을 분석하고 있다 한다. 또한 대한항공의 10년 치 물품 수입내역도 관세청의 조사 대상에 오르고 있다 한다.

조 회장 일가의 갑질과 패악질은 정말 ‘갈 데까지 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조 회장 일가는 화가 나면 회사원들을 향해 물컵이나 화병, 서류 뭉치 등을 던지거나 내팽개치는 것은 아주 흔한 일이라는 게 언론의 보도이다. 심한 욕설도 빠지지 않는다 한다. ‘땅콩 회항’ 사건 전까지만 해도 조 회장 일가가 회사원의 뺨을 때리는 일이 비일비재했다는 전언도 있다. 평소에도 그들은 ‘없는 사람’은 사람 취급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한진그룹은 뒤늦게 조 회장이 직접 나서서 사과하고 조현아, 조현민 등 두 딸을 그룹 내의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게 했다. 또한 사내 감시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준법위원회를 신설하고 목영준 전 헌법재판관을 위원장에 위촉했다. 조 회장은 과거에도 대 국민 사과를 했지만 그 후에도 조 회장 일가는 회사 직원에게 뜨거운 뚝배기 그릇을 던지는 등의 만행을 저질러 왔다. 조 회장 사과의 진정성을 믿는 국민이 얼마 되겠는가.

대한항공은 국영기업으로 출발한 다수 국민이 이용하는 항공사이다. 대한항공의 항공기는 ‘대한’과 ‘Korean’을 상호로 달고 다닌다. 대한민국 국민이 키운 기업이며 국민연금이 2대 주주이기도 하다. 그야말로 사회적 기업이라 할 만하다. 이러한 대한항공이 국민 위에 군림해 온갖 갑질과 불법으로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다. 조 회장 일가는 기업의 사회적 가치와 기업 윤리를 파괴시켰다. 노블리즈 오브리제를 다시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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