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먹은 대로 해외여행 떠나기
마음먹은 대로 해외여행 떠나기
  • 승인 2018.04.25 11:3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순호(사람향기 라이프디자인 연구소장)


필자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해외여행을 떠날 수 있다. 돈이 많으냐고? 아니. 돈 별로 없다. 그럼 뒤를 봐주는 백(back)이라도 있는 거냐고? 아니, 전혀 아니다. 그럼 어떻게 마음먹을 때마다 해외여행을 떠나는 것이 가능하단 말인가? 이제 그 비밀을 공개해보겠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도 오늘 필자의 이야기를 잘 들어 놓으면 큰돈 들지 않고 해외여행을 떠날 수 있다. 그 비법을 이야기를 해 줄 테니 잘 들어보시라.

TV 예능프로그램 중 ‘어서 와 한국은 처음이지?’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한국에서 활동 중인 외국 출신 방송인이 자신의 친구들을 한국에 초대해서 같이 한국을 여행하며 외국인들의 시선을 통해 우리가 몰랐던 한국을 새롭게 그려내는 신 개념 여행 리얼리티 프로그램(프로그램 소개 글에서 발췌)이다. 이탈리아 출신의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가 자기 나라의 친구들을 한국에 초대해서 한국의 음식과 문화를 소개했던 것이 시작이 되었다. 그 후 한국에서 방송활동을 하고 있는 여러 나라의 사람들이 자기 친구들을 한국으로 초대하였다. 그들이 바라본 한국의 거리와, 음식, 문화재 등 모든 것이 낯설고 신기하다.

한국으로 매년 많은 외국인이 관광을 오고 있다. 2017년 한국관광공사에서 발표한 자료에 보면 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334만 명이었다고 한다. 그들은 많은 돈을 지불하고 한국으로 여행을 오고 있다. 서울과 부산, 경주는 외국인이 많이 찾는 관광지다. 오랜 비행시간과 많은 비용을 들여 그들은 한국을 찾고 있다. 한번 생각해보자. 그들이 그렇게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한국을 찾는데 우리는 이미 이곳에 살고 있다. 대단한 발견 아닌가? 그렇다면 우리도 그들처럼 한국이란 땅을 여행하듯이 다녀보면 어떨까? 그냥 매일 보는 평범한 거리, 평범한 일상이라 생각하지 말고 마치 먼 나라에서 여행을 온 사람처럼 맛있는 음식을 사 먹고, 문화재를 배우고 자연을 구경하는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한국이란 땅은 그들에게만 낯선 여행지가 아니라 우리에게도 얼마든지 낯선 여행지가 될 수 있다. 사실 한국에 살고 있지만 가보지 못한 곳이 얼마나 많은가? 그곳을 찾아서 여행을 해보면 어떨까? 그곳의 자연, 그곳의 음식, 그곳의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 그럼 우리는 외국에서 오는 사람들보다 훨씬 저렴하게 여행을 할 수 있지 않은가?

필자의 힐링 코스 중 하나는 조용한 밤에 노천탕에서 반신욕을 하는 것이다. 집에서 가까운 곳에 자주 찾는 노천탕이 하나 있다. 산 속이고 대나무가 우거진 노천탕이다. 그곳에서 조용히 생각에 잠기는 걸 참 좋아한다. 봄이 시작되던 어느 날, 장거리 이동을 하여 강의를 다녀온 후 느지막한 시간에 노천탕을 찾았다. 바람대로 야외 노천탕에는 아무도 없었다. 혼자서 반신욕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하루의 피로가 싹 날아가는 듯했다. 그러다가 욕심 같은 생각이 하나 비집고 올라왔다. ‘일본 노천탕이 참 좋은데 이곳이 일본이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 생각을 하니 좀 전에 좋았던 노천탕이 조금은 아쉬운 노천탕으로 변해있었다. 그런 생각에 한참 사로잡혀 있다가 이런 생각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지금 이곳이 일본이라고 생각해보면 어떨까? 그래, 지금 일본 여행을 왔고 일본의 조용한 노천탕에서 나 혼자 몸을 담그고 있는 거야!’ 그 순간 그곳은 일본의 어느 조용한 노천탕(노덴브로)으로 변해 있었다. 생각만으로 순식간에 일본으로 여행을 올 수 있었다. 베트남 쌀국수 집에서 먹는 베트남 쌀국수, 양꼬치 집에서 먹는 중국의 양꼬치, 라멘 집에서 먹는 일본의 라멘. 모두 필자의 여행코스다. 생각만으로 필자는 해외여행을 할 수 있다.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고 앞으로 여행은 생각으로 떠나는 여행의 시기가 올 것이다. 이미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의 시대를 넘어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결합한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AR)이 우리 앞에 와있다. 머지않아 우리는 더욱 정교화된 증강현실을 통해서 언제든지 전 세계를 실재처럼 보고, 만지고, 맛보며 여행할 수 있을 것이다. 충분히 현실 가능한 이야기다. 생각만으로 여행을 얼마든지 떠날 수 있다. 돈 없다 시간 없다 핑계 대지 말고 지금 바로 당신이 가고 싶은 곳으로 떠나보라.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