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조직 혁신 못한 대구시 ‘혁신추진위원회’
공조직 혁신 못한 대구시 ‘혁신추진위원회’
  • 승인 2018.04.25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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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지난해 민관 협치기구로 구성한 ‘시민중심 시정혁신추진위원회’가 다음 달 첫 과제보고를 앞두고 있다. 대구시가 시정의 변화와 혁신을 지역사회 전체에 확산시키고자 발족한 시정혁신추진위원회이다. 지난 1년 동안 혁신추진위원회가 추진한 과제 중 온라인 민원처리 등 일부에서는 상당한 성과가 있었다는 여론이다. 그러나 실제 혁신이 필요한 인사나 부정부패 척결 등에서는 추진위원회가 손도 대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위원회 관계자에 의하면 ‘내부혁신을 하려면 칼끝이 내부로 가야하는데 인사, 조직 문제는 내부관행’이라는 이유로 대구시 공무원들이 이를 회피했다는 것이다. 위원회가 ‘부패 속살을 제대로 점검하자’고 해도 기 공무원들이 ‘가급적 얘기 하지 않으면 좋겠다’는 식이었다고 한다. 더욱이 위원회가 시장에게 과제를 직접 보고하려 했지만 시장을 만나지도 못했다고 한다. 대구시가 이렇게 운영할 위원회를 왜 만들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대구시 ‘시민중심 시정혁신추진위원회’는 이름 그대로 시민이 중심이 돼 시정 전반에 대한 변화와 혁신의 강도를 높이고 시민들이 이들을 피부에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일을 추진하는 민간협치 기구이다. 이를 위해 위원회는 체감행정 확산팀, 서비스 혁신팀, 규제·관행 혁신팀 등 3개 팀과 시정혁신 추진단 등을 구성했다. 위원회는 이 같은 혁신과제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도출되는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점검단까지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위원회는 시민이 체감하고 현장에서 실현 가능한 ‘5대 전략 21개 과제’를 선정해 발표했다. 위원회는 대구시의 각종 허가, 등록, 신고증 신청 및 발급 등 민원을 온라인 포털에서 처리해 시민 편리를 도모했다. 대구시의 20개 기관 33개 서비스를 한 곳으로 통합해 예약, 결제, 취소, 환불까지 가능하게 했다. 인공지능(AI) 상담 로봇인 ‘D-보이스’를 이용한 ‘120 달구벌 콜센터’ 등도 시민의 호응을 받았다.

그러나 시정의 진정한 혁신은 공무원의 인사와 조직 혁신에서 시작되고 공직사회 부정부패의 척결에서 완성된다. 그래서 ‘인사가 만사’라는 말까지 생겨난 것이 아닌가. 이런 과제가 대구시 담당부서에서 관행이라는 등의 이유로 막혀 버린다면 이것을 어떻게 혁신이라 하겠는가. 대구시 공무원들이 인사와 시스템 혁신 및 부정부패 근절을 못하게 방해한다면 혁신추진위원회 활동이 단순한 전시행정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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