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을 수행하는 수행원들의 면면에도 관심이 쏠린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26일 오전 경기 고양 일산 킨텍스에 마련된 남북정상회담 메인 프레스센터(MPC)에서 브리핑을 통해 북측 공식 수행원 명단을 공개했다.

북측 수행단에는 북한의 핵심실세이자 올해 급변한 한반도 정세를 이끈 주역들이 대거 포함된 말그대로 ‘매머드급’으로 구성됐다. 특히 북한의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명단에 포함돼 회담을 내용·형식적으로 완성하려는 의지를 보여줬다는 평이 나온다. 또한 김 위원장의 여동생으로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하는 고위급 대표단으로 방남해 ‘실질적 2인자’임을 과시한 김여정 당 제1부부장도 수행으로 참가한다.

북측은 주요 의제인 비핵화와 평화정착, 남북관계를 책임지는 수뇌급 인사도 총망라했다. 비핵화에서는 리수용 당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과 리용호 외무상이 포함됐다. 둘은 북한의 외교정책을 총괄하며 앞으로 미국과 비핵화 협상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사들이다.

평화정착 논의와 관련해서도, 북측 군부의 ‘투톱’을 수행단에 포함했다. 국방정책을 총괄하는 박영식 인민무력상과 야전군을 총괄 지휘하는 리명수 군 총참모장이 참석함으로써 문재인 정부가 기대하는 비무장지대(DMZ) 내 긴장완화 등의 조치를 실질적으로 끌어내고 이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김영철 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최휘 당 부위원장 등 남북관계 논의를 이끌 인사들이 명단에 포함된 것도 눈길을 끈다.

이와 함께 27일 만찬에는 약 25명 내외의 김정은 위원장을 가장 가까이서 보좌하고 있는 핵심 참모진이 함께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김 위원장의 의전 관련 사항을 사실상 총괄하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나, 김 위원장을 밀착 보좌해온 조용원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 마원춘 국무위원회 설계국장 등 김 위원장의 최측근들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측 공식수행원은 이미 공개된대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조명균 통일부·송영무 국방부·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 6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