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⅓이닝 ‘100마일 이상 광속구 8개’
5⅓이닝 ‘100마일 이상 광속구 8개’
  • 승인 2018.04.26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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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파이어볼러 지형 바꾼 오타니
오타니
“그런 공을 본 적 없으니 못 치는 게 당연하지.”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2015년 국제 야구대회 ‘프리미어 12’에서 한국 타자들이 일본 투수 오타니 쇼헤이(24·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사진)한테 꼼짝도 못 하고 당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2015년 11월 도쿄돔에서 열린 한국과 일본 간 ‘프리미어 12’ 준결승전에서 수만 명의 일본 관중은 오타니가 공을 던질 때마다 거의 일제히 전광판으로 고개를 돌렸다.

직구 구속은 간간이 시속 160㎞를 찍었다. 그런 광속구가 낯설고 경이롭기는 일본 관중도 마찬가지였다.

올 시즌 미국에 진출한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파이어볼러(강속구 투수) 지형도 바꿔놓았다.

그는 25일(한국시간) ‘디펜딩 챔피언’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4실점으로 다소 고전했지만, 두고두고 회자할 만한 구속으로 다시 한 번 미국 야구계를 뒤흔들었다. 이날 오타기가 던진 98개의 공 가운데 시속 100마일(160.9㎞) 이상을 기록한 공은 모두 8개다.

한 번은 주심이 스트라이크존을 너무 좁게 적용하자 기분이 상했다는 듯한 표정을 지은 직후 가운데 꽂아넣은 게 101마일을 기록하는 재미있는 장면이 연출됐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전체 투수가 던진 모든 공을 구속 순서대로 나열하면 오타니의 공 2개가 공동 7위(101.0마일)에 랭크된다.

가장 빠른 공은 올해 혜성처럼 등장한 신인 조던 힉스(2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지난 18일 시카고 컵스와 경기에서 던진 101.7마일(163.7㎞)짜리 싱커다.

오타니의 빠른 공은 그가 구원 투수인 힉스나 채프먼과 달리 마운드에서 체력 조절을 해가며 공을 던져야 하는 선발투수라는 점에서 더 놀랍다. 특히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역사에서도 드물게 투타를 겸하면서 타자로서도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오타니를 제외한 메이저리그 선발투수 전원이 올 시즌 들어 25일까지 던진 공 가운데 시속 100마일 이상을 찍은 것은 총 9개에 불과하다.

물론 빠른 공이 투수의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광속구로 메이저리그 시선을 빼앗은 이 날 경기 결과 오타니의 평균자책점은 평범한 수준인 4.43으로 상승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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