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역사적 조우 및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평화와 번영, 북남 관계가 새로운 역사가 쓰여지는 출발점에서 신호탄을 쏜다는 마음가짐으로 왔다"며 "현안 문제 툭 털어놓고 얘기하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자"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27일 오전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 2층 회담장에서 열린 남북 확대정상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지난 시기처럼 원점으로 돌아가고 이행하지 못하고 하기보다는 마음가짐을 잘하고 미래를 내다보며 지향성을 갖고 걸어가는 계기가 돼서 기대에도 부응하고 결과가 좋았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오늘 정말 진지하고 솔직하게 문 대통령과 얘기하고 필요한 좋은 결과 만들어 내겠다는 것을 문 대통령에게 말씀드리고 기자 여러분한테도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사상 최초로 군사분계선 넘어오는 순간 판문점은 분단이 아닌 평화의 상징이 됐다"며 "국민과 전 세계의 기대가 큰데 오늘의 이 상황을 만들어낸 김위원장의 용단에 대해 경의를 표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만남을 축하하듯 날씨도 화창하다. 한반도에 봄이 한창이다 한반도 봄을 온 세계가 주목 받고 있다"면서 "전세계의 눈과 귀가 판문 점 쏠려 있다. 남북 국민 해외 동포들이 거는 기대도 크다. 우리 두 사람의 어깨가 무겁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우리 대화도 통 크게 나누고 합의에 이르러서 민족과 평화를 바라는 세계 모든 사람들에 큰 선물을 만들어 줬으면 한다"며 "오늘 하루 종일 얘기할 시간이 있는 만큼 10년간 못한 얘기 충분히 나누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오전 확대정상회담은 예정보다 15분 빠른 10시15분께부터 시작됐다. 회담에는 남측에선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북측에서는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각각 배석했다.
 강성규기자 sgkk@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