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이산가족 상봉, 즉시 실행에 옮기자
남북 이산가족 상봉, 즉시 실행에 옮기자
  • 승인 2018.04.29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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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의 새 역사가 시작됐다. 27일, 마침내 굳게 닫쳤던 냉전의 문이 열리고 남북의 두 정상이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만났다. 남북정상은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핵 없는 한반도라는 공동 목표를 확인했다. 남북은 또 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인 올해 종전선언을 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고, 이를 위해 남·북·미 또는 남·북·미·중 정상회담을 추진하기로 했다. 첨예한 긴장을 완화하고 전쟁 위협을 해소하기 위해 어떤 무력도 서로 사용하지 않는 불가침 방침도 확인했다.

무엇보다 가슴 뭉클한 장면은 남북 정상이 손을 잡고 군사분계선을 넘어 갔다 다시 넘어 오는 예정에 없던 퍼포먼스다. 대결의 상징이었던 판문점을 화해의 상징으로 바꾸는 뜻 깊은 장면을 온 세계인들이 깊은 감동으로 지켜봤다. 이런 감격 어린 만남 속에서 두 정상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을 통해 한반도에 더는 전쟁이 없는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렸음을 천명했다.

한반도 평화를 염원해온 8천만 겨레와 함께 축하할 민족사적 대사건을 눈물로 지켜 본 사람들이 곧 이산가족들이다. 다행히 판문점 선언이 이들의 염원을 담았다. 민족 분단으로 발생된 인도적 문제를 시급히 해결하기 위하여 남북 적십자회담을 개최하여 오는 8.15를 계기로 이산가족·친척 상봉을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65년간의 분단에 생존한 이산가족은 절반도 되지 않는다. 이산가족들에게 남북 가족상봉은 꿈속에서도 잊지 못할 필생의 소원이다. 통일부에 등록된 이산가족 수는 13만 1천500여명이다. 이 중 이미 56%가 사망했고 생존자는 6만명이 채 되지 않는다. 80대 이상의 고령층이 70%에 육박한다. 현실을 들여다보자면 한시도 지체할 수 없는 것이 이산가족 문제다. 어떤 변수가 생기더라도 이산가족 상봉만은 예정대로 이뤄져야 한다.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대규모로 이뤄져야 한다. 고령과 노환에 시달리는 이산가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단발성 행사로는 이산가족의 한과 아픔을 달래줄 수 없다. 상봉을 상시화하고, 상봉규모와 횟수도 대폭 늘려야 한다. 첫 상봉이 이뤄진 1985년 이후 모두 20차례의 행사에서 상봉을 신청한 12만9천698명 가운데 1천986명만 가족을 만났을 뿐이다. 정치적 줄다리기 끝에 찔끔찔끔, 잠깐씩 만나는 상봉 행사를 지양해야 한다. 먼저 생사 확인, 영상 통화라도 할 수 있도록 하자. 비핵화와 무관하게 민족의 한(恨)을 푸는 이산가족 상봉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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