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무력 불사용 ‘맹약·확약’ 표현 사용”
“김정은, 무력 불사용 ‘맹약·확약’ 표현 사용”
  • 승인 2018.04.30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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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손으로 제 눈 찌르는 것’ 표현
조명균 장관, 與野에 결과 보고
文, 서울·평양 연락사무소 언급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 무력 불사용과 불가침 입장을 확인하면서 “(무력 사용은) 제 손으로 제 눈을 찌르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고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밝혔다.

조 장관은 30일 국회를 찾아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게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보고하고 “판문점 선언에도 언급돼 있듯이 김 위원장은 북한의 무력 불사용 및 불가침에 대해 ‘맹약, 확약할 수 있다’는 표현을 썼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박범계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이번 발언은 ‘남과 북은 그 어떤 형태의 무력도 서로 사용하지 않을 데 대한 불가침 합의를 재확인하고 엄격히 준수해 나가기로 했다’라는 남북정상회담의 판문점선언 내용을 추가로 확실하게 거론했다는 의미가 있다.

조 장관은 또 문 대통령이 회담에서 “개성지역에 설치키로 한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말고도 서울과 평양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하는 문제도 계속 협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으며 김 위원장에게 “신경제구상에 대해서도 포괄적으로 설명했다”고 보고했다.

조 장관은 개성지역에 설치키로 한 연락사무소와 관련, “개성공업지구가 크게 준비할 필요 없는 인프라가 갖춰졌기 때문에 (해당 지역을) 우선순위로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도보다리에서 배석자 없이 대화를 했고 거기서부터 평화의집까지 오는 동안 대화를 나눴으며 그 이후에 최대 15분 정도 배석자 없이 소통을 이어갔다”면서 “평화의집에서 자연스럽게 단독으로 말씀하는 시간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김 위원장이 한반도 비핵화 의제와 관련해 ‘내게는 거짓이 없다. 진정성을 갖고 있으니 인정해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며 “외국 유학의 영향으로 상당히 개방적인 성격이지만, 군 조직 등을 완전히 장악하고 본인 뜻을 밀어붙일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느꼈다”고 언급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기대를 뛰어넘는 회담 성과에 대한 보고가 이어지자 민주당 의원들이 조 장관 등을 칭찬하고 박수를 쳐주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한다.

조 장관은 오후에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바른미래당 박주선·유승민 공동대표를 차례로 만나 회담 결과를 보고했다.

조 장관은 홍 대표를 만나 국회 비준동의 논의와 관련, “정부가 결정한 바 없다”라고 말했다고 이 자리에 배석한 전희경 대변인이 전했다.

전 대변인은 “(조 장관이)‘김 위원장도 비핵화에 대해서 진정성 있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정부가 판단하고 있다’는 기조의 이야기를 했고, 홍 대표는 ‘오히려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기조의 말씀을 했다”라고 전언했다.

조 장관은 이어 바른미래당 지도부를 만나 “(도보다리 회담에서)김 위원장이 보여주기식 대화는 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라고 했다고 유 공동대표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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