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양회 문경 시멘트공장 ‘역사 속으로’
쌍용양회 문경 시멘트공장 ‘역사 속으로’
  • 전규언
  • 승인 2018.04.30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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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화 상징·지역경제 ‘큰 축’
시설 노후화·생산성 저하 탓
가동 61년 만에 조업 완전 중단
직원 51명 영월 등 이동 배치
쌍용양회 문경공장
61년만에 문을 닫게 된 쌍용양회 문경공장 전경.

우리나라 시멘트산업의 선두주자였던 문경시 신기동 쌍용양회 문경공장이 61년 만에 문을 닫는다.

쌍용양회는 30일 문경공장의 시설이 노후 되고 원료수급에 따른 물류비 등 생산성이 떨어져 이날부터 조업을 완전 중단한다고 밝혔다.

공장은 국제연합 한국재건단(United Nations Korean Reconstruction Agency·UNKRA)이 전후 복구와 한국경제 재건을 위해 1957년 준공한 지 61년 만이다.

당초 대한양회로 출발해 1975년 쌍용양회가 인수하면서 지금까지 운영해 왔다.

20만2천여㎡의 부지에 5만여㎡ 규모의 건축시설을 가진 이 공장은 현재 1종 보통 시멘트 16만t과 특수시멘트 1만t을 생산해 왔으나 연간 30억여 원의 적자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공장 관계자는 “시설이 워낙 오래된 데다 원료인 석회석을 80년대 후반부터 직접 채굴하지 않고 동해공장 등에서 수송해 오는 바람에 생산원가가 t당 2만 원 이상 비싸다”고 말했다.

현재 이 공장의 직원은 쌍용양회 19명, 협력업체 4곳 32명 등 51명이지만, 쌍용양회 직원들은 희망에 따라 동해나 영월공장으로 이동 배치될 예정이다.

문경시 신기동 김모(55)씨는 “양회공장은 역사적인 의미도 크지만 문경 경제의 한 축을 오랫동안 감당해 온 산업체”라며 “가동중단은 큰 충격이며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쌍용양회 문경공장은 1957년 9월 공장 준공식에 이승만 대통령이 참석하는 등 우리나라 근대 산업화 기지의 상징이었다.

1960년대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렸던 이 공장은 수학여행과 시설견학의 코스로 학생 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인기 있는 명소였다.

새마을사업 등 건설경기가 한창이었을 때는 직원 수가 700여 명에 달했으며, 협력업체까지 합하면 1천여 명이 일하는 문경 최대의 기업이기도 했다.

쌍용양회 측은 조업중단 뒤 시설의 활용에 대해 “당장 매각이나 시설 활용 계획은 없다”면서 “문경시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문경시와 협의해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문경=전규언기자 jungu@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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