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서 비핵화·종전 합의 땐 파급력 더 커질 것”
“판문점서 비핵화·종전 합의 땐 파급력 더 커질 것”
  • 강성규
  • 승인 2018.05.01 17:2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3국 개최보다 대표성 띠어
트럼프 대통령도 가능성 언급
文 대통령 ‘역할론’ 더욱 부각
5월말 개최 예정인 북미정상회담의 개최 후보지로 판문점이 급부상하고 있다. 북미정상회담의 판문점 개최가 성사되고 비핵화·종전 관련 실질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성과를 남긴다면 파급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판문점이 4·27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평화의 땅’으로 부상된 곳이자 6·25전쟁 당시 정전협정이 이뤄진 곳에서 ‘종전’ 합의가 이뤄질 경우 그 상징성이 더해져 극적인 효과가 더욱 배가되면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동력 역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싱가포르, 몽골, 스위스 등 제3국이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던 북미 회담 후보군에서 예정에 없던 판문점이 급부상하게 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에 대한 의중을 드러내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많은 나라가 회담 장소로 검토되지만, 남북 접경지역인 (판문점 내) 평화의 집·자유의 집이 제3국보다 더 대표성을 띠고 중요하며 지속가능한 장소일까”라고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진 나이지리아 대통령과의 회담 이후 판문점 개최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도 “전적으로 가능하다”며 “일이 잘 해결되면 제3국이 아닌 그곳에서 하는 게 엄청난 기념행사가 될 것”이라고 더욱 진전된 의견을 내놓았다.

청와대 또한 “분단을 녹여내고 새로운 평화의 이정표를 세우는 장소로는 판문점이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특히 판문점 개최가 성사된다면 같은 장소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을 통해 ‘판문점 선언’을 이끌어낸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론이 더욱 부각되고 북미 정상회담을 비롯한 ‘포스트 남북 정상회담’에서도 문 대통령과 우리 정부가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타나고 있다.

청와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전,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 이후 이에 대해 사전 논의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먼저 판문점 얘기를 꺼냈고 문 대통령이 그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는 한미간은 물론 남북 정상 사이에서도 어느 정도 이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을 것이라는 추론을 낳는다. 이 경우 판문점 최종 낙점 여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이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성규기자 sgkk@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