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녹여내고 평화 이정표 세우는 상당한 의미”
“분단 녹여내고 평화 이정표 세우는 상당한 의미”
  • 승인 2018.05.01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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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회담 판문점 거론 배경은
韓美 정상 모두에게 매력적
역사의 현장으로 남을 가능성
한국유일하게면제
3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방미 중인 나이지리아의 무함마두 부하리 대통령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공동 기자회견중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개최 후보지의 하나로 판문점을 거론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트위터에 “많은 나라가 회담 장소로 검토되지만, 남북 접경지역인 평화의 집(PEACE HOUSE)·자유의 집(FREEDOM HOUSE)이 제3국보다 더 대표성을 띠고 중요하며 영속적인 장소일까”라고 썼다.

대표성과 중요성, 영속성을 판단 근거로 제시한 셈인데, 이는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있는 장소 중 한 곳인 판문점을 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관점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지난달 28일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에서 북미 정상회담 장소를 두고 두세 곳으로 후보지를 압축해 각 장소의 장단점에 대한 의견을 나눈 만큼 판문점과 관련한 양 정상의 생각도 상당 부분 비슷할 것이라는 근거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쓴 ‘대표적인’(representative)과 ‘중요한’(important)이라는 표현은 판문점이라는 장소 자체가 가지는 상징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읽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일 기자들을 만나 “분단을 녹여내고 새로운 평화의 이정표를 세우는 장소로는 판문점이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평화체제로의 전환을 공식화하는 북미 간 비핵화 합의가 이곳에서 이뤄진다면 분단의 상징이었던 판문점이 평화의 상징으로 거듭나는 역사가 쓰이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역사의 현장에 있다는 점에서, 문 대통령은 그 현장이 한반도에서 펼쳐진다는 점에서 두 사람 모두에게 매력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나이지리아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그곳(판문점)에 대해 좋아하는 무언가가 있다”며 “일이 잘 해결되면 제3국이 아닌 그곳에서 하는 게 엄청난 기념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런 해석을 뒷받침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정상통화 때는 판문점의 성격을 두고 ‘대표적인’ 대신 ‘상징적인’(symbolic)이라는 단어를 썼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쓴 ‘영속적인(lasting)’ 이라는 표현도 주목할 만하다.

이는 판문점이 분단의 상징에서 평화의 상징으로 탈바꿈하면 그 자체가 후대에 살아 있는 역사의 현장으로 남을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 역시 전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김정은 위원장과의 도보다리 대화와 관련한 소회를 밝히며 “비무장지대도 잘 보전하면 결과적으로 우리에게 큰 자산이 돼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장소와 관련한 한미 정상 간 소통 과정에서 판문점이 가진 영속적인 성격에 두 정상이 교감했을 거라는 관측을 낳는다.

한편에서는 판문점이 가진 상징성 때문에 북미 정상회담의 의미가 축소되고 문 대통령과 한국 정부의 역할이 지나치게 부각될 수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을 꺼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북미 정상회담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주인공 아니겠나”라며 장소의 확정 주체는 결국 북한과 미국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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