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과 감격으로 부른 ‘애국선열 52人’
그리움과 감격으로 부른 ‘애국선열 52人’
  • 장성환
  • 승인 2018.05.01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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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국립신암선열공원 개원식
독립유공자 후손 등 500명 참석
李 총리 “유일 독립운동가 묘역
시·도민의 노력 진심으로 존경”
국내 최대 독립운동자 집단 묘역인 ‘대구 신암선열공원’이 국립묘지로 승격되며 1일 개원식을 가졌다. 이날 개원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권영진 대구시장 등 정부 관계자·대구지역 정치인·독립유공자 후손 등 500여 명 이상이 참석해 애국선열들을 추모했다.

1일 오후 1시 50분께 대구 동구 신암동 국립신암선열공원 개원식 현장은 많은 인파로 붐볐다. 무대에서는 대구시중구어린이합창단 아이들의 아리랑 등 노래와 율동이 펼쳐지고 있었다.

이내 엄숙한 음악이 흐르고 이낙연 국무총리·피우진 국가보훈처장 등 주요 인사와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함께 입장하며 개원식의 시작을 알렸다.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국민의례, 애국가 제창,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 헌화 및 분향, 롤콜의 순서로 식이 진행됐다. 특히 애국선열 52명의 이름을 모두 부르는 ‘롤콜’ 순서에서는 독립지사 한 사람 한 사람이 호명될 때마다 묘지 안장자 유가족들의 표정에 그리움과 감격이 교차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기념사를 통해 “대구 국립신암선열공원은 전국 11곳의 집단 묘역 중 독립운동가만을 모신 유일하고 특별한 묘역이다. 이는 정부의 힘이 아닌 대구·경북민 스스로가 용도 변경을 온몸으로 막는 등의 노력으로 이뤄낸 것이다. 대구·경북 시·도민들을 진심으로 존경한다”며 “조국을 위해 헌신한 조상들을 찾아 모시는 것은 당연한 행동이다. 앞으로 더 많은 독립 운동가를 찾아내 대우해 드리고자 정부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선열들은 지금처럼 분단된 독립을 원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에 획기적인 토대가 되리라 생각한다. 북미정상회담 역시 진전된 합의가 나올 것으로 본다. 문재인 정부는 이번 기회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구 신암선열공원은 국내 7번째 국립묘지로 지난 1955년 대구 남구 대명동 시립공동묘지 일대에 흩어져 있던 독립운동가 묘역 7곳을 현재의 위치로 이전하며 조성됐다. 초기에는 경상북도가 관리하다 1974년 관리권을 넘겨받은 대구시가 1986~87년 공원화 사업을 통해 묘역 성역화에 나서며 본격적으로 관리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9월 대구·경북 국회의원 25명은 여·야 가리지 않고 한마음으로 ‘국립묘지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해 국회 본회의를 통과시켰고, 이에 따라 대구시가 특별교부세 등 예산 16억 원을 투입해 신암선열공원이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이곳에는 3·1만세 운동, 광복군·의병 활동 등 국내외에서 항일 독립운동에 참여한 독립유공자 52명이 잠들어 있으며, 이들은 모두 대구·경북에서 태어났거나 주소를 둔 사람들이다.

독립운동가 이혜경 지사의 딸인 김인숙(여·85)씨는 “신암선열공원 국립묘지 승격으로 돌아가신 어머니가 예우받는 느낌이 들어 감회가 새롭다”며 “앞으로도 국가가 이곳을 잘 관리해 나라를 위해 돌아가신 분들이 더욱 대우받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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