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감독 구위 점검 ‘합격점’
작년 구원투수 경험 등 바탕
불펜 운용 후 선발 기용할 듯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투수 우규민(33)의 복귀가 임박했다.
삼성의 선발 자원인 우규민은 지난해 시즌 종료 후 일찌감치 몸 만들기에 나섰지만 고질적인 허리 통증이 재발하는 바람에 팀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제외됐다.
삼성 김한수 감독은 우규민을 대만 퓨처스 캠프에 보내 재활과 훈련을 병행하도록 했지만 대만훈련 조차도 부상으로 인해 중도 하차했다.
이 때문에 우규민은 올 시즌 개막 이후 2군에서 훈련과 재활을 병행하며 몸을 만들었고, 최근 2군 퓨처스리그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달 21일부터 퓨처스 리그에 등판해 실전 감각을 조율했다. 세 경기에 등판하는 동안 4이닝 6피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2자책),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이 소식을 들은 김한수 감독은 1일 SK전이 열린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로 우규민을 불렀다. 구위를 점검하기 위해서다.
이날 우규민은 김 감독과 오치아이 투수 코치, 정현욱 불펜 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구위를 점검했다.
우규민의 투구를 직접 확인한 김 감독은 만족스러운 정도는 아니지만 실전 투입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우규민의 1군 콜업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직 등판 일정과 보직에 대해선 확정된 게 없는 상황이다.
우규민이 1군으로 돌아올 경우에 당장 선발 진입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이 꾸린 ‘6선발’체제에 우규민의 자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현재 선발이 어느정도 자리를 잡고 있는 점을 고려했을 때 불펜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고졸 신인 양창섭의 복귀가 예정돼 있기 때문에 선발보다는 불펜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김 감독도 우규민과의 면담을 통해 복귀 시점 등 보직을 결정하겠다는 유보적인 입장이다.
실제로 김 감독이 원하는 그림은 우규민의 불펜 등판이다.
선발 등판까지는 시일이 오래 걸릴 수도 있기 때문에 불펜에서 실전 감각을 조율한 뒤 결과에 따라 우규민의 선발 기용을 결정하겠다는 복안이다.
더구나 지난해 우규민은 두 차례 구원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승을 거둔 기록이 있다.
LG 시절 2006년에는 3승 4패 17세이브 7홀드(평균 자책점 1.55)를 기록했고, 2007년 데뷔 첫 30세이브를 수확하는 등 불펜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김 감독은 우규민이 자신의 의도대로 불펜에서 역활을 해 줄 경우, 마운드 운용에 상당히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구위를 점검해 본 결과 실전 등판에는 크게 무리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2일이나 빠른 시일 내로 선발과 불펜 합류 등 보직을 정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고졸 루키 양창섭에 이어 1군 복귀가 임박한 우규민이 최근 부진에 빠진 삼성의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주민기자 yjm@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