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분단의 상징에서 평화의 상징으로
판문점, 분단의 상징에서 평화의 상징으로
  • 승인 2018.05.02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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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판문점이 북미 정상회담 개최장소로 급부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북핵 담판의 상징성을 감안해 판문점을 정식 거론하면서다. “DMZ(비무장지대)의 평화의집, 자유의집이 제3국보다 더 대표성 있고 중요하며 지속가능한 장소가 아니겠는가”라고 물어보는 식으로 속내를 드러냈다. 제3국에서 개최될 가능성이 여전하지만 촉박한 일정을 감안할 때 남북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치른 판문점이야말로 더없이 매력적인 장소일 것이다.

판문점은 70년 분단사의 남북-북미대립과 갈등이 응축된 곳으로 남북이 총·칼을 들고 서로를 겨누는 대치의 현장이요, 동족상잔의 비극인 6·25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분단의 현장이다. 동서냉전의 전초기지였던 이곳에서 핵문제가 타결된다면 그 상징적 의미도 엄청날 것이다. 미국의 입장에서도 싱가포르나 몽골 등 제3국보다 유엔의 이름으로 주한미군이 주둔하는 판문점이 경호나 의전 등에서 훨씬 유리하다.

북미정상회담이 판문점에서 개최된다면 우리로서도 반가운 일이다. 만약 판문점에서 북미정상회담까지 열린다면 판문점은 역사적 장소로 주목받게 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비핵화 협상) 일이 잘 풀리면 제3국이 아닌 판문점에서 하는 게 엄청난 기념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해 판문점이 유력한 후보지로 점쳐지고 있다. 청와대는 부인하고 있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판문점에서 열릴 수 있도록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설득했다는 미국 CNN방송의 보도도 있다.

더욱이 노벨평화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남북정상이 시동을 건 한반도 비핵화 평화구상을 이어받아 극적으로 완성하기에 판문점은 더없이 최적화된 장소다. 판문점은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회담시설과 장비가 완비돼 있고 서울과 평양에서 차량으로 단시간에 접근하기 쉬운 등 이점이 많다.

우리는 북미정상회담 판문점 개최를 적극 지지한다.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까지 판문점에서 개최된다면 분단과 대결을 상징하던 판문점이 평화의 상징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북미정상회담이 잘 마무리되고 남북미 3국 정상회담 역시 판문점에서 개최된다면 이곳은 명실공히 평화의 상징으로 전 세계인에게 각인될 것이다. 북미정상회담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지금 판문점 이상으로 최적의 장소는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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