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대통령 임기 많이 남아
약속 지킬 시간 충분하다”
“도보다리 위 단독회담 모습
평화의 메시지 역할 충분”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헌법기관장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난달 27일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공유하고 ‘판문점 선언’의 이행 계획과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
문 대통령은 3일 낮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 헌법기관장 4명을 초청한 자리에서 “북한도 대단히 진지하고 성실한 자세로 회담에 임하고 있다”며 “과거와 같이 막무가내 주장을 하지 않고 현실을 인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으로서도 대단히 큰 위험부담을 안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것을 내려놓고 있다”며 “이런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세균 국회의장은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나 문 대통령의 임기가 많이 남아있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클린턴 대통령의 약속이 부시 대통령으로 바뀌면서 무산되고 오바마 대통령 때의 이란 핵 합의도 위기를 맞고 있다. 지금은 약속을 지킬 시간이 충분하다”고 화답했다.
이진성 헌법재판소장 역시 “선언보다는 실행이 더 중요하지만 남북 모두 진심을 다하고 있는 만큼 실행도 큰 어려움 없이 잘 될 것으로 보인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도보다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주로 말씀을 하고 김정은 위원장이 경청하는 모습은 평화의 메시지를 세계로 발신하는 역할을 했다”며 “회담 뒤 있을 수도 있는 논란을 없앴다”고 평했다.
권순일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이번 정상회담을 지켜보면서 신뢰유지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며 “신뢰는 일방적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라 서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참석한 인사는 정세균 국회의장과 이낙연 국무총리, 이진성 헌법재판소장, 권순일 중앙선괸위원장 등이다. 5부 요인 중 한명인 김명수 대법원장은 국외출장 중이어서 불참했다. 오찬에는 남북정상회담 때의 메뉴와 동일한 음식이 제공됐다. 참석자들은 북한의 냉면과 문재인 대통령의 고향음식인 달고기 등 음식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눴다.
강성규기자 sgkk@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