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경쟁력이다> 3.임산부들의 고민은
<아이가 경쟁력이다> 3.임산부들의 고민은
  • 윤정혜
  • 승인 2010.01.18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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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내 보육시설만 있어도..."
지역 의무설치 이행률 전국 최하위...강제성 없어 제재 못해
‘아이를 믿고 맡길 곳이 없고, 보육 교육에 대한 부담도 크니 아이 낳는 게 걱정이죠.’ 임신 8개월째인 대구 남구청의 김민주씨. 김씨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슈퍼맘’이다. 하

지만 그녀도 아이를 믿고 맡길 곳이 없어 보육에 어려움을 겪었다. 김씨는 첫째아이 출산 후 1년간은 주말가족이었다. 평일에는 친정어머니가, 주말에는 김씨 부부가 아이를 키우다보니 같은 대구에서도 이산가족처럼 지냈다는 것.

직장에 다니는 임부들은 시간적인 제약으로 태교를 위한 문화체육활동에 어려움이 많다.

그렇게 1년의 시간을 보낸 후 김씨는 아예 친정이 있는 아파트로 이사를 했다. 아이를 돌봐줄 마땅한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저는 사정이 나은편이에요. 돌봐줄 부모님이 곁에 없는 맞벌이 부부들은 믿고 맡길 곳이 없어 첫째아이 까지만 낳고 그만두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라며“공무원들은 일반 직장인들에게 비해 비교적 자유롭게 출산·육아휴가를 사용할 수 있어 육아휴가에 대한 부담도 적어요.”라고 말했다.

현재 김씨의 두 아이는 오후 2~3시까지는 유치원 등 보육시설에서, 이후에는 김씨의 어머니께서 돌보고 있다.

매월 두 아이에게 보육비로 들어가는 돈만 100만원이 훌쩍 넘는다. 2달 후 셋째아이가 태어나고, 첫째아이가 학교에 들어가면 보육비가 두 배 가까이 늘 것이란 게 김씨의 설명이다.

일반 회사에 다니고 있는 여성들의 출산 육아에 대한 부담은 더욱 크다. 대구의 한 중소기업에 다니고 있는 정영주씨는 둘째아이를 계획했다가 취소했다.

3살 난 아들이 있는 정씨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아이 키우는 일이 정신적,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어 둘째아이는 엄두도 못내겠다’며 임신 계획을 취소했다.

정씨는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집에 와서 아이를 돌봐주는 방문 도우미를 활용하고 있다. 방문도우미 비용만 한달에 80만원. 여기에 분유값 등 부대비용까지 합치면 아이 한명 키우는데 120~130만원이 들어간다.

정씨는 “직장 안에 보육시설만 있어도 한명 정도는 더 생각해보겠는데 맡길 곳이 없고, 경제적으로도 부담이 되니 어려움이 크다”며 “특히 직장 내 여직원 수가 적어서 임신을 하는 것도 눈치가 보이고 승진에도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대구지방노동청에 따르면 대구경북 내 직장보육시설은 의무설치 이행률은 29.8%로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총 57개 의무사업장 중에서 9개만 설치했고 나머지 8개 업체는 타 보육시설에 위탁하거나 수당지급으로 의무를 이행하다.

노동청 관계자는 “직장 보육시설에 대한 강제성이 없어 의무설치 기업에서 보육시설을 설치하지 않더라고 법적으로 제재할 수 없는 입장”이라며 “직장 내 보육시설만 있어도 직장 여성들의 출산률은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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