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멸렬 한국당, TK마저 내줄 판
지리멸렬 한국당, TK마저 내줄 판
  • 강성규
  • 승인 2018.05.03 18:1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방선거 D-40

文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

대구·경북 16.7%p 오른 68.3%

60대 이상도 큰 폭 상승 66.7%

남북회담 긍정적 여론 반영

한국당은 ‘洪 막말’ 적전분열

지역 유권자 표심 향배 ‘주목’
문재인 대통령과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과 홍준표 대표의 처지가 극명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청와대·여당 인사의 구설·의혹 등 숱한 위기를 겪음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이 주춤하거나 하락하기는커녕 재차 반등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조짐이다. 반면 한국당과 홍 대표는 반전의 기회를 잡지 못하며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다만 대구·경북지역에서는 지난 주 보다 자유한국당 지지율이 소폭 반등했다.

이번 주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급등 양상을 보였다. 리얼미터가 tbs의 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전국 성인 1천2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 ‘잘한다’고 평가한 응답자는 78.3%로 지난주 주간집계보다 8.3%포인트(p) 올랐다. 반대로 ‘잘못하고 있다’는 답변은 15.5%로 9.3%p 내려갔다.

리얼미터는 이에 대해 “남북정상회담이 국민 대부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판문점 선언으로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정착에 대한 기대감이 급격하게 고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주목할 점은 보수 성향이 강한 대구·경북 지역, 60대 이상 연령층,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지지층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것이다.

지역별 지지율을 살펴 보면 대구·경북 지지율은 16.7%p 상승한 68.3%를 기록했다. 이는 대전·충청·세종(83.3%·21.0%p↑)에 이어 2번째로 큰 상승폭이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에서 10.1%p 오른 66.7%까지 상승해 전 연령대 중 가장 많이 올랐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바른미래당 지지층(64.2%·23.6%p↑)과 자유한국당 지지층(34.6%·17.1%p↑)에서 특히 큰 폭으로 올랐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고공행진하면서 더불어민주당도 덩달아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같은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54.9%(2.7%p↑)로 반등했다.

반면 한국당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당의 지지율은 지난 주보다 3.2%p내린 17.9%를 기록했다. 지난달 27일 정상회담 전까지만 하더라도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등 민주당 인사들의 성범죄 의혹, 민주당원 ‘드루킹’의 댓글 조작 사건 등 민주당에 잇따라 대형 악재가 터지며 야당이 ‘반전의 기회’를 잡은 듯 보였지만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정세 이슈가 이들을 모두 잠식한 분위기다. 다만 대구·경북에서는 자유한국당 지지율이 지난주 38.8%에서 42.3%로 3.5%p상승했다.

하지만 6.13지방선거가 한달 여 앞으로 다가온 데다 지방선거 직전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전망도 밝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완전 핵폐기를 선언할 경우 지금보다도 야당이 더 궁지에 몰리는 형국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홍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타이밍’은 물론 ‘타격지점’과 ‘전략’ 또한 제대로 세우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드루킹 의혹에 휩싸인 민주당 김경수 의원에 대한 ‘특검 실시’ 주장은 여론의 호응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고공행진하고 있다는 여론조사기관과 당에 비판적인 언론 등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오히려 자유한국당이 수세에 몰리는 ‘자살골’을 거듭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특히 최근에는 국내외적 관심을 끌고 호평을 받고 있는 남북정상회담 성과 및 판문점선언에 대해 한국당만 유난히 비난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어 고립을 자초하는 것은 물론, 최근에는 홍 대표의 행보를 놓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당내에서 커지면서 ‘적전분열’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지방선거 한국당 김태호 경남도지사 후보 등 주요 격전지 후보들이 남북 정상회담을 비난하고 있는 홍 대표를 공개 비판한데 이어, 급기야 3일에는 당 중진 강길부 의원이 홍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강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한국당의 상황을 보면 과연 이것이 공당인가라는 의문이 든다”며 “국민들께서 바라던 당 혁신, 인적쇄신, 정책혁신은 온데 간데 없고, 당 대표의 품격 없는 말에 공당이 널뛰듯 요동치는 괴벨스 정당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여의도 정가에서도 문 대통령에 대한 고공지지율과 저조한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이 대구시장 선거에도 상당히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강성규기자 sgkk@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