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전 QS로 기량 입증
한화전서 시즌 첫 승 수확
선발 로테이션 한 축 담당
한화전서 시즌 첫 승 수확
선발 로테이션 한 축 담당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노장’ 장원삼(35)이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장원삼은 삼성의 황금기를 견인한 투수로서 팀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좌완 선발은 지옥에 가서라도 데려 온다’는 야구계의 속설처럼 그동안 꾸준하게 제 역할을 해냈다.
하지만 최근 몇년 동안 장원삼은 부진했다. 2016년(5승 8패)부터 지난해(4승 5패)까지 내리막을 걸었다. 2012년 17승, 2013년 13승, 2014년 11승, 2015년 10승. 실제로 장원삼의 한 시즌 선발 성적을 살펴보면 승수가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부상에 따른 부진, 그리고 ‘노장’이라는 수식어가 붙으면서 한물 간 선수가 됐다.
이런 장원삼이 5년 만에 돌아온 오치아이 투수 코치와 다시 호흡을 맞추면서 부활하고 있다.
팀 선발진이 무너지면서 어려움을 겪던 김한수 감독은 2군에서 절치부심하던 장원삼을 1군으로 콜업했다. 장원삼은 복귀한 후 첫 선발로 나선 지난달 18일 사직 롯데전에서 6이닝 5피안타(2홈런) 2볼넷 7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 투구를 펼쳤다. 팀 패배로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투구내용은 완벽했다. 356일만의 선발 등판에서 부활의 가능성을 보여준 경기였다.
다음 등판이었던 29일 잠실 LG전에서는 4이닝 8피안타 5실점으로 다소 부진했다.
하지만 장원삼은 복귀 후 3번째 선발 등판한 지난 5일 대구 한화전에서 7이닝 8피안타 5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2016년 5월 5일 넥센전 이후 732일만의 홈 구장 승리기에 장원삼의 시즌 첫 승은 더욱 값졌다.
장원삼은 올 시즌 ‘절치부심’했다. 지난해 연봉 협상 테이블에서 스스로 삭감 의지를 내비쳤고 7억5천만원에서 무려 5억5천만원(-73.3%) 깎인 2억원에 구단과 계약, KBO 리그 역대 최다 연봉 삭감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그리고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 합류한 장원삼은 착실히 시즌을 준비했다. 예기치 않은 엉덩이 부상으로 뒤늦게 시즌에 합류했지만 베테랑다운 면모를 보이며 올 시즌 팀 선발의 한 축으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현재 삼성 선발로테이션은 김대우가 2군으로 내려갔고, 양창섭의 복귀 시기도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여서 당분간 장원삼의 비중이 더 커지고 있다.
윤주민기자 yj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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