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공전에다 백주의 정치테러까지
국회 공전에다 백주의 정치테러까지
  • 승인 2018.05.07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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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본관에서 단식농성 중이던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30대 남성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사건이 엄청난 후폭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4월 임시국회가 빈손으로 종료됐고, 5월 임시국회도 난항이 예고된 가운데 제1야당의 원내대표가 그것도 국회에서 대낮에 폭행을 당한 것이다. 마치 이승만 정부 때나 과거 군사정부 시대를 방불케 하는 사건이다. 우리 정치가 과거의 독재시절로 퇴행하는 것 같아 암울한 느낌마저 피할 수 없다.

알다시피 김 원내대표는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에 대한 특검 도입을 주장하며 지난 2일 국회에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5일 폭행을 당한 후에도 김 원내대표는 의료진의 처방권유를 뿌리치고 바로 농성장에 복귀했다. 그는 목에 깁스만 한 채 다시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한국당 의원들도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하루 10명씩 릴레이 단식농성에 동참하기로 했다. 여야 극한대립으로 인한 정치부재 상태가 장기화할 전망이다.

김 원내대표가 단식농성에 들어가기 전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4·27 판문점 선언의 국회비준과 특검 도입을 맞바꾸자는 제의를 했었다. 김 원내대표는 이 제의를 즉각 거부하고 단식에 들어갔지만 그는 폭행을 당했던 날도 국회 정상화를 위한 여야 모임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폭행사건이 발생했으니 판문점 선언 국회비준이나 추경심사 등 5월 국회의 시급한 주요 현안들이 또 다시 장기 표류할 것으로 보인다.

개인이 자신과 견해가 다르다는 이유로 정치인을 폭행하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뿐만 아니라 김 원내대표의 휴대전화에는 단식을 조롱하는 문자 메시지가 수천 건이나 쇄도하고 있다 한다. 또 국회의 농성장으로 출처 불명의 피자와 치킨이 배달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농성장 인근에 CCTV를 설치해 김 원내대표가 제대로 단식하는지 감시해야 한다는 청원도 올라왔다. 이런 것들이 정치 테러이다.

특정인의 정치적 견해가 특정 정당의 그것과 당연히 다를 수가 있다. 그러나 민주주의 사회에서의 국민의 정치적 견해는 투표로 표시되고 전달돼야 한다. 그것을 문자 메시지나 조롱, 청와대 청원, 피자 배달 등으로 표시하는 행위는 비열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역효과를 낸다. 그러한 방법은 오히려 민주주주 자체를 심대한 위기에 빠트리는 행위이다. 당국은 이번 정치 폭행사건을 엄정히 수사해 유사한 사건의 재발을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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