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조각, 두 원로작가의 세계 조명
서양화·조각, 두 원로작가의 세계 조명
  • 황인옥
  • 승인 2018.05.08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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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문예회관 원로작가회고전
서양화가 문종옥 회화 80여점
정은기 다양한 조각품 60여점
문종옥-1975영
문종욱 작 ‘영’ 시리즈. 대구문화예술회관 제공


대구문화예술회관 원로작가회고전이 시작됐다. 올해는 서양화가 문종옥(1941생), 조각가 정은기(1941생) 작가를 선정, 이들의 전 시기의 작품세계를 주요 시기별로 조명하고, 6월 3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미술관 1~5실에서 전시한다. 문종옥 선생은 1941년 서울에서 태어나 중고등학교를 대구와 성주에서 다녔다. 그는 계성중학교 시절 정점식 선생에게 수업을 받으면서 미술과 조형에 관한 명제에 자극받았다. 그리고 운명같은 계기로 미술에 입문해 서울대에 입학했고, 미술대학에서 당대 미술을 경험한 여러 교수들로부터 추상 미술과 미술인으로서 자세를 수학했다.

그는 1978년 대구로 내려와 영남대학교에서 재직하면서 많은 미술계 제자를 양성하였고, 1970년대부터 신조회와 창작미술협회 회원으로 오랜 기간 활동했다.

초기 활동은 1960년대 엥포르멜 유행과 함께 진행된 추상 영(影) 시리즈와 1980년대 후반이후 지금까지 운(韻) 시리즈로 크게 나뉜다. 영(影) 시리즈는 ‘그림은 대상의 그림자이다’라는 생각에서 출발하여 형상을 그렸다가 지우기를 반복하면서, 앙상한 골조만을 남기거나 절제된 선묘로 표현된 추상작업을 보여주었다.

운(韻) 시리즈에서는 ‘은근하게 전달하는 메시지’라는 의미로 초기에는 소리로 깨달음을 전달하는 범종의 이미지가 나타난다. 2000년대에 들어 운(韻)시리즈는 원(員)의 형태로 나타나는데 절제된 원의 형태 안에서 작가의 감정, 메시지를 담은 다양한 변용을 보여준다.

정은기1975조형-ceramic
정은기 작.


정은기 선생은 1941년 경북 김천에서 태어나 일찍 미술에 관심을 두어 학창시절에 조수호, 김수명, 이귀향, 박인채 등을 사사했다. 그리고 홍익대 회화과에 입학해 김환기 선생을 만나 예술가로서의 태도와 예술적 심상을 발현하는 과정을 보면서 많은 자극을 받았다.

그는 다양한 재료에 대한 호기심으로 조각으로 전향했고, 도자기, 목조, 석조, 브론즈 등의 다양한 재료와 도구를 연구하였고, 전통 문화와 정신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1967년부터 대구대 부설 여자초급대학(영남대학교의 전신)과 영남대에 재직하면서 대구 미술계 후학을 양성했다.

작가는 1960년대 후반과 1970년대 목조각 시리즈에서 반닫이, 소반과 같은 민구(民具)와 농기구에서 장인의 손길과 숨결에서 조형적 토대를 발견했다. 1980년대 시작된 루나(Luna) 시리즈에는 전통과 신화의 달에서 착안한 조형에서 시작해 생명을 상징하는 태(胎), 알, 그리고 태몽(胎夢) 등의 연작으로 이어진다.

또한 그는 자연과 인공, 일상과 예술의 조화를 추구했다. 분수 조각이나 테이블 형식 등에서는 예술을 경외의 대상으로 구분하지 않고 일상과 예술을 잇는 시도를 보여주었다. 최근 작가는 나무에서 새의 형상을 재현한 설치작품 ‘하늘놀이’에서 순수한 자유로움과 즐거움을 표현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에서 문종옥 선생은 1975년부터 1980년대 중반까지 영(影) 시리즈와 1980년대 후반이후 운(韻) 시리즈, 2000년대 원 형태의 운(韻) 시리즈 회화 80여점을 전시한다.

또 작가 정은기는 1960년대 후반과 1970년대 목조와 도자기, 회화 등 다양한 장르를 보여주고, 석조 작업 루나 시리즈는 자연석, 오석, 대리석 등 재료에 따라 달리 해석한 작품과 일상과 예술을 조화시킨 분수와 테이블 형태의 조각 등 60여점을 소개한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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