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막힌 은행 취업문, 하반기 돼야 열릴 듯
꽉막힌 은행 취업문, 하반기 돼야 열릴 듯
  • 강선일
  • 승인 2018.05.08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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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 등 채용 비리 여파
내달 발표될 모범규준 주시
올 상반기 채용은 물 건너가
DGB대구은행을 비롯한 상당수 은행들이 올 상반기 신입행원 채용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채용비리 혐의로 지주회장 겸 은행장이 구속된 대구은행을 비롯 은행권 전반에 대한 채용비리 수사의 매서운 칼날이 여전한 때문이다. 은행연합회와 은행들이 이달 중 채용절차 모범규준을 만들어 다음달 중 시행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은행별 구체적 채용일정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라 취업준비생들의 속은 타들어가고 있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작년 9월부터 불고 있는 사정당국의 금융권 채용비리 수사로 인해 매년 3∼5월께 치러지던 은행권의 올 상반기 채용은 꽁꽁 얼어붙은 상태다. 채용비리로 은행장이 구속된 대구은행의 경우 통상 3월께 50명 안팎을 모집해 온 상반기 7급 행원 공채가 아직까지 미정된 상태다. 이는 국민·신한·하나 등 시중은행과 광주 등 지방은행들도 마찬가지다. 그나마 올 상반기 채용을 진행한 은행은 채용비리 수사에서 자유로운 농협은행을 비롯해 우리·기업은행 등 3곳에 불과하다.

이에 은행연합회는 이달 중 은행권 전체에 적용되는 채용절차 모범규준 초안을 만들고, 6월 이사회에서 최종안을 내놓기로 했다. 따라서 올해 은행권 채용시장은 7월 이후에나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은행연합회의 채용절차 모범규준을 토대로 각 은행별로 세부 규준을 마련할 경우 채용일정은 더 미뤄질 수도 있다. 이는 은행마다 고유의 조직문화와 인재상이 있고, 지방은행의 경우 지역정서 등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채용비리 혐의가 드러난 국민·하나·대구·부산·광주은행의 사례에서 보여지듯 은행 고위임원의 채용 추천이나 면접점수 조작, 유력인사의 채용청탁 등의 문제점을 철저히 배제할 수 있는 방안과 함께 은행별 자율성과 유연성 등도 절충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은행연합회의 채용절차 규준이 나오면 최대한 빠른 시일내 채용절차를 시작할 것”이라면서도 “특정시기를 못박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은행권 취업을 준비하는 구직자는 매년 2만명 이상으로 추산되며, 최근 2∼3년간 은행권 입사시험 평균 경쟁률은 100대1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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