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막말에다 백주의 정치테러까지
정치권 막말에다 백주의 정치테러까지
  • 승인 2018.05.15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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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의 막말이 도를 넘고 있는데다 백주의 정치테러까지 이어지고 있다. 여야가 정책적 대립을 대화로 풀려는 노력은 없이 상대 비하와 차마 입에 담을 수도 없는 막말에다 욕설까지 여과 없이 뱉어내고 있다. 거기다가 의견을 달리하는 시민들에 의한 정치인 테러도 계속되고 있다. 우리 정치권이 대화나 타협은 없이 오직 증오로만 대립하고 있다. 국민들도 그렇다. 우리 정치가 뒷걸음쳐 마치 7∽80년 전으로 되돌아 간 것 같다.

여야가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특별검사 법안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쏟아져 나온 막말은 우리 정치권의 수준을 가늠하기에 충분했다. 지난 13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청개구리’라고 했다. 그 전 날 그녀는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었던 김성태 한국당 원내총무를 향해서도 “깜도 안 되는 특검을 들어줬더니 텐트 치고 도로 드러누웠다”고 비아냥거렸다. 외신에 날 만한 여당 대표의 발언이다.

막말이라면 2등하기 싫어 할 한국당 홍준표 대표도 가만히 있을 리가 없다. 같은 날 홍 대표는 이 말을 받아 민주당 추대표가 드루킹을 ‘파리’에 비유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왕파리’에 비유했다. 홍 대표가 ‘원래 창원에는 빨갱이들이 많다’는 발언을 해 곤혹을 치른 지가 불과 얼마 전의 일이다. 또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추 대표는 추한 입을 닫고 자중하라”고 말했다. 정치권이 마치 막말 경연대회를 하고 있는 느낌이다.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욕을 해 현재 허위사실 적시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민주당으로부터 고발당한 상태다. 그는 지난달 28일 문 대통령을 겨냥해 “핵 폐기에 대해 한 마디도 안 하고 200조를 약속하는 이런 미친 XX가 어딨느냐”, “이 인간은 정신없는 인간 아니냐” 등의 발언을 했다. 과거 전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변인의 ‘귀태’ 발언이나 이종걸 전 민주통합당 의원의 ‘그 년’ 발언도 역사에 남을 만하다.

그런데다 그저께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예비 후보가 도지사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주민에게 주먹다짐 등의 폭행을 당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에 대한 정치테러에 뒤이은 시민에 의한 백주의 정치테러이다. 정말 한심하고도 위중한 사태이다. 여야 정치 지도자들이 막말이나 욕설을 퍼붓는 것도 일종의 정치테러이다. 이러한 행태가 정치에 대한 냉소와 무관심, 나아가 정치 혐오증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정치를 잃어버린 한국 정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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