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보호 서약 운동
아동 보호 서약 운동
  • 승인 2018.05.17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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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선 대구교육대
학교대학원 아동문
학과 강사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석가 탄신일까지 고마운 이들을 생각하면서 즐길 수 있게 하는 은혜의 달이다. 나름대로 다가오는 의미가 다르겠지만 40년 넘게 어린이들과 생활했던 내겐 5월이 온통 어린이날일 정도로 어린이의 달로 다가온다. 어린이는 꽃으로 피어나 세상을 아름답게 밝혀주는 존재라 어른의 희망이라고도 한다.

특히, 푸른 경기장에서 뛸 축구 선수의 손을 잡고 입장하는 놀이 안내자(플레이 에스코트)로 들어설 때의 어린이들은 눈부신 꽃이다. 작년(2017) 5월에도 한국과 영국 FIFA U-20 월드컵 경기에 어린이들이 축구선수들 손을 잡고 입장하였다. 언제부터, 그리고 왜 어린이들이 경기장의 마스코트처럼 선수들 손을 잡고 입장할까? 시작은 아동보호 서약 운동으로 유엔 아동 기금기구인 UNICFF가 넬슨 만델라 남아공 대통령 등의 제의에 따라 2000년 4월에 시작한 범세계적 운동에서 부터였다. 우리나라에서는 2002년 한일 월드컵 경기에서부터 유엔아동기금과 국제축구연맹이 협약을 맺어 아동보호서약운동(Say Yes for Children-어린이들을 위해 예라고 말해주세요)의 캠페인, 즉 아동소외방지. 에이즈 퇴치, 아동착취 철폐, 아동교육, 빈곤 퇴치 등 어린이들의 삶을 개선시키자는 10가지 일에 함께 힘을 쏟아보자는 뜻에서였다.

사실, 당시 축구경기가 열리는 90분 동안 전 세계에서 어린이 89명은 에이즈로, 1천800명은 질병과 영양실조로 생명을 잃고 있었다. 이에 유엔 아동 기금과 국제 축구연맹이 양해각서를 통해 월드컵 대회의 주제로 어린이를 공식 슬로건으로 내걸고 ‘아동 보호 서약 운동’을 진행해왔다. 그 후 지금까지 모두 열 번의 축구 월드컵과 올림픽이 열렸는데 2006년 독일 월드컵 때는 ‘아이들을 위한 결속, 평화를 위한 결속’이라는 주제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는 ‘우리 아이들을 보호하는 것, 당신 손에 달렸습니다.’주제로 어린이를 위한 캠페인을 내세우며 선수들이 어린이 손을 잡고 입장하였다. 한편으로 보면, 어린이들은 그 자체가 선수들에게 감정의 진정제 역할을 하는 꽃이다. 경기가 과열되어 싸우고 싶고 경기 규칙을 어기고 싶을 때도 어린이들 앞에서는 떳떳하고 자랑스러운 선수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린이도 언제까지나 귀여운 어린이가 아니다. 마스코트처럼 축구선수의 손을 잡고 입장했던 짧은 순간의 경험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쌓여가다가 어른이 되고 아이가 생기면 자기 아이를 데리고 경기장으로 가면서 또다시 추억을 꽃 피울 것이다. 그러니 어린이도 알아야 한다. 무쇠처럼 새벽같이 일터로 나가는 엄마, 아빠도 저네들처럼 늦잠 자고 싶고 팽둥팽둥 놀고 싶고 편하게 쉬고 싶은 순간들이 있다는 사실을. 정말 어린이도 한번쯤은 생각해 봐야 한다. 다 산 것 같은 할아버지와 할머니도 저네들처럼 잠자는 모습이 귀여운 아기일 때가 있었고, 멋있고 잘하는 게 많을 때가 있었고, 이루고 싶은 풋풋한 꿈도 많았던 어린이였지만 세월의 흐름 속에 어른이 되고 자식들 키우려고 그 모든 것을 희생해왔다는 사실을.

“~검은 고양이 네로 네로 네로/ 귀여운 나의 친구 검은 고양이/ 검은 고양이 네로 네로 네로/ 이랬다 저랬다 장난꾸러기/ 랄랄랄랄랄 랄랄라~”

1970년엔 다섯 살짜리 박혜령이 ‘검은 고양이 네로’를 불러 지구레코드사는 그해 음반을 1만 장 넘게 팔았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마음에 평안을 주는 노래로 듣고 싶어 했으니 어른들 마음속에도 어린 날 사랑받으며 살았던 어린 시절이 담겨 있는 것이다.

“~아빠 언제 어른이 되나요/ 나는 정말 꿈이 커요. 빨리 어른이 되야지/(그래 아가 아주 큰 꿈을 가져라. 안 된다는 생각은 하지 말아요. ... 그리고 기억해다오. 너를 사랑하는 이 아빠를)~”

81년에 탤런트 최불암 아저씨와 정여진 어린이가 함께 부른 ‘아빠의 말씀’ 노래가 널리 불리어졌던 까닭을 생각해본다. 어린이는 얼른 어른이 되고 싶고 의욕에 가득차 있지만 자식을 키우는 부모는 그런 어린이를 사랑하고 지켜보며 걱정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노래라서 ‘위키드((WE sing like a KID)’를 좋아하게 된다. 요즘은 제주도의 어린 가수 오연준 어린이가 부르는 노래가 사람들 마음을 정화시켜 주는 꽃이 되고 있다. 남북회담 만찬에도 초대되어 노래로 남북 마음을 하나 되게 녹여주었고 ‘바람의 빛깔’을 부르는 그 순수하고 맑은 천상의 목소리는 서로를 쉽게 무시하는 편견을 일깨워주며 영혼을 어루만져준다.

“사람들만이 생각할 수 있다/ 그렇게 말하지는 마세요/ 나무와 바위 작은 새들조차/ 세상을 느낄 수가 있어요/ 자기와 다른 모습 가졌다고/ 무시하려고 하지 말아요/ 그대 마음의 문을 활짝 열면/ 온 세상이 아름답게 보여요/ 달을 보고 우는 늑대 울음소리는/ 뭘 말하려는 건지 아나요/ 그 한적 깊은 산속 숲소리와/ 바람의 빛깔이 뭔지 아나요/ 바람의 아름다운 저 빛깔을/ 얼마나 크게 될지 나무를 베면/ 알 수가 없죠/ 서로 다른 피부색을 지녔다 해도/ 그것은 중요한 게 아니죠/ 바람이 보여주는 빛을 볼 수 있는/ 바로 그런 눈이 필요한 거죠/ 아름다운 빛의 세상을 함께 본다면/ 우리는 하나가 될 수 있어요.“

노랫말처럼 서로의 개성과 특성의 빛깔을 존중하며 소외된 어린이들도 보호받도록 아동 보호 서약 운동에 동참하여 보살펴주는 일에 힘을 쏟아 함께 행복한 세상을 일구어나가야 하겠다.(1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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