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식 해법·北 체제보장…文 대통령 ‘중재외교’ 시험대
트럼프식 해법·北 체제보장…文 대통령 ‘중재외교’ 시험대
  • 최대억
  • 승인 2018.05.2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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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회담 위해 미국 방문
배석자 없는 단독회담에 주목
북미간 접점 이끌어내는게 관건
오는 6월 세기의 북미정상회담를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위해 21일 저녁(현지 시간) 미국에 도착했다.

북한이 남북 고위급회담 취소 이후 연일 대남 압박에 나서면서 남북관계가 급속히 냉각된 가운데 이번 문 대통령의 미국 방문길이 당초 북한이 국제사회에 약속한 대로 핵실험장 폐기를 23~25일 진행할지 여부에 대한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북한 스스로도 예정대로 핵실험장 폐기 의식을 중단하기에는 부담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4·27판문점선언 등으로 남측 뿐 아니라 국제사회가 북측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고 있는데다 이번에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경우 내달 12일 북미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북한의 진정성에 큰 오점이 예상된다.

취임 후 트럼프 대통령과의 다섯 번째 만남이자 네 번째 정상회담에 임하는 문 대통령 역시 ‘중재’ 부담은 가중되는 모습이다.

지금껏 비핵화 낙관론을 지속해서 확산시킬 정도로 전향적 태도를 보여온 북한이 최근 들어 돌연 강경 자세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한국을 매개로 미국의 구체적인 체제보장 약속을 압박하고 있고 미국은 북한의 태도 변화 배경에 의구심을 보이고 있어 문 대통령의 중재외교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담의 하이라이트는 배석자 없이 만나는 정상간 단독회담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 국빈 방한 당시 15분 가량 배석자 없는 단독회담을 한 바 있다.

4.27 판문점 회담 때는 40분간 배석자 없이 대화를 나눴다.

따라서 이번 단독회담은 한반도 비핵화라는 중차대한 이슈를 두고 이뤄지는 자리이지만 북미정상회담이 임박한 상황에서 비핵화 로드맵을 놓고 북미 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열려 상당 시간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문 대통령은 이른바 트럼프식 해법이 무엇인지 공유하면서 북한의 단계·동시적 해법 사이의 접점을 어떻게 이끌어내느냐가 관건이다.

문 대통령이 영어로 ‘프리 토킹’을 어떻게 진행해 나갈지도 관심이다.

문 대통령은 워싱턴에 도착해 영빈관에서 하루를 묵는 뒤 22일 오전부터 미국 행정부의 외교·안보정책을 담당하는 주요 인사들을 접견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이날 정오께 트럼프 대통령과 통역을 제외한 배석자 없는 단독회담을 한 뒤 주요 참모들을 참석하게 해 확대회담을 겸한 업무 오찬을 한다.

최대억기자 cde@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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