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 사외이사진 스스로 물러나라”
“DGB 사외이사진 스스로 물러나라”
  • 강선일
  • 승인 2018.05.22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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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은행 각 5명씩 10명
‘비리 방치’ 책임론 비등
차기 CEO 선정 과정서도
특정인 밀어주기 등 구설
“새 회장·행장 취임 맞춰
새판짜야” 목소리 확산
DGB금융그룹(지주) 및 대구은행 사외이사들에 대한 ‘자진사퇴’ 요구가 내·외부에서 확산되고 있다. 비자금 조성 및 채용비리 혐의로 물러난 박인규 전 그룹 회장 겸 은행장을 비롯 연루된 전·현직 임직원 14명이 검찰에 무더기 기소되는 등 일련의 사태에 대한 사외이사들의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는 것이다.

22일 DGB금융 등에 따르면 DGB금융지주와 대구은행의 사외이사진은 △조해녕(75) 전 대구시장, 하종화(63) 전 대구국세청장, 전경태(71) 계명대 명예교수, 이담(58) 대구변호사회 회장, 서인덕(72) 영남대 명예교수 등 지주 5명 △김진탁(80) 계명대 명예교수, 서균석(67) 안동대 명예교수, 구욱서(63) 전 서울고등법원장, 김용신(60) 회계사, 이재동(59) 변호사 등 대구은행 5명으로 총 10명이다. 이 중 올해 3월 선임된 이담 대구변호사회 회장을 제외한 9명은 박 전 회장이 취임한 2014년과 이전부터 지주와 은행 사외이사직을 맡고 있다.

사외이사는 DGB금융의 최고의사결정 기구인 지주 및 은행 이사회의 구성원으로 경영의 투명성 제고와 주주 및 고객이익 보호를 목적으로 독립적 위치에서 지배주주를 비롯한 내부 경영진의 직무집행에 대한 감시와 감독 직무를 객관적으로 수행하고, 주요 경영사항의 결정을 위한 조언과 전문지식 제공 등을 통해 회사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내부통제의 직무를 수행해야 한다.

그러나 DGB금융지주 및 대구은행 사외이사들은 작년 초부터 불거진 박 전 회장의 30억원대 비자금 조성 의혹을 비롯 은행 남직원의 파견 여직원 성추행 문제, 금융감독원에 적발된 채용비리 등 줄줄이 터진 각종 사건·사고와 관련, 최고경영진에 대한 견제와 감시·감독은 커녕 이를 사실상 수수방관하는 태도를 보이며 ‘꿀먹은 벙어리’ 마냥 뒷짐만 졌다는 비난을 샀다.

특히 지주와 은행의 일부 사외이사는 지난 3월말 박 전 회장의 사퇴에 따라 지난 10일과 18일 마무리된 차기 지주회장 및 은행장 선임과정에서 특정 학연·인맥의 후보 밀어주기 등의 구설에 오르는가 하면, 은행의 채용비리 논란에 휩쓸려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배제되는 등으로 투명하고 공정한 직무수행에 관한 ‘자질론’에 대해 의구심을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창립 이후 최대 위기상황’에 처한 DGB금융 안팎에선 그동안 발생한 각종 사건·사고 등 일련의 사태에 대해 구조적 문제를 제대로 차단·제거하지 못한 지주 및 은행 사외이사 시스템에 대한 ‘새판짜기’와 함께 오는 31일과 다음달 초로 예정된 신임 지주회장과 은행장 취임에 맞춰 현 사외이사들의 ‘자진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구참여연대 등 지역시민단체는 최근 성명을 통해 “박 전 회장 등 DGB금융의 비리를 방치한 임원(사외이사)들은 물러나야 하며, 노조는 물론 덕망과 식견을 갖춘 시민사회 인사들의 참여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DGB금융의 한 고위임원도 “경영진과 친하고 학연·지연 관계가 있다고 해서 사외이사를 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의 DGB 사외이사 시스템은 누가 봐도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건전한 상식정도만 있어도 이해할 수 있는 상황에서 (현 사외이사들이)현명한 판단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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